서정원.박건하 2골씩 넣어 - 아디다스컵프로축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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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장군멍군'.

32년 지기 김호 수원삼성감독-박병주 안양LG감독의 첫 대결로 관심을 모은 97아디다스컵 LG-삼성전은 무려 8골을 주고받는 공방전속에 4-4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일 안양에서 벌어진 이날 경기 전반전의 히어로는'월드컵의 사나이'서정원.

올시즌 전반기를 마지막으로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하는 서는 빠른발(1백 11초6)로 삼성문전을 휘저으며 동점골과 역전골을 잇따라 작렬시켰다.

서정원은 삼성의 루마니아용병 올리에게 데뷔골을 허용,1-0으로 뒤지던 전반 35분 스카첸코가 찔러준 볼을 질풍처럼 달려들며 다급해진 삼성GK 이운재로부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서는 이어 41분 김판근이 수비수 사이로 밀어준 볼을 GK옆으로 절묘하게 차넣어 역전골을 작렬시켰다.2-1.

서는 4골을 마크,득점선두를 질주하며'국제대회용'이라는 비아냥을 말끔히 씻어냈다.

그러나 경기는 후반들어 지난 시즌 신인왕 박건하의 득점포가 가동되며 혼돈속으로 빠져들었다.박건하는 후반7분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볼을 살짝 띄워올려 이기근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더니 후반20분 고종수의 코너킥을 헤딩슛,올시즌 1호

골을 터뜨린뒤 2분만에 역시 고종수가 패스해준 볼을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터닝슛,스트라이커로서의 위세를 과시했다.4-2.

삼성의 승리로 막을 내리는 듯했으나 LG의 자이르 용병 무탐바가 다시 흐름을 반전시켰다.

무탐바는 후반29분 스카첸코의 패스를 오른발 슛으로 골로 연결,한국무대 데뷔골을 장식하며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이어 34분 LG의 구세주 서정원이 삼성GK 이운재에 한발앞서 백헤딩 패스,스카첸코에게 극적인 동점골을 안기며 마무리했다.

삼성은 4무,LG는 3무1패를 각각 기록했다. 〈안양=신성은 기자〉

<사진설명>

손보다 빠른 머리

안양LG-수원삼성전.LG의 자이르 용병 무탐바가 펀칭하러 나온 삼성 GK

이운재에 한발 앞서 헤딩슛하고 있다.양팀은 4-4로 비겼다. <방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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