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청년 뉴딜’로 취업률 껑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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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악화와 구조조정 바람 속에 취업의 문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더욱이 이렇다 할 경력이 없는 이른바 ‘사회초짜’들에게 취업은 멀고도 험난한 길. 요즘 같은 때 취업률 70%를 기록, 구직자들에게 희망의 빛을 비추고 있는 고양시 ‘청년 뉴딜’ 프로그램은 더욱 돋보인다. 노하우가 무엇인지 들여다봤다.

맞춤형 취업지원성공률 70% 넘어
덕양구 행신동에 사는 이의경(29)씨는 올 한해에만 100여건의 이력서를 썼다. 늦깎이 대학생활을 마치고 취업전선에 뛰어 들었으나 결과는 참담했다. 웬만한 곳은 지원자들로 넘쳐나고, 그렇지 않으면 회사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 이씨가 고양시‘청년 뉴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나서 교육 이수 2주 만에 취업에 성공했다. “이력서 작성법, 면접 대응 능력, 자기 정보의 정확한 분석 등 취업을 위한 중요한 기술교육이 큰 도움이 됐다”고 이씨는 설명했다. 기업 정보를 정확히 분석한 후 지원해 직장 만족도도 높았다.

김희진(29·덕양구 성사동)씨도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취업에 성공한 사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재취업 자리를 찾던 김씨는 “취업 노하우와 기술은 물론이지만 무엇보다 같은 처지의 교육생과 함께 하다 보니 심리적으로 안정돼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객관적 잣대로 차분히 자신의 위치와 역량을 정리,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기업을 선택할 수 있었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청년 뉴딜’ 프로그램은 경기도가 도내거주하는 만 30세 미만의 청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취업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2005년 시작돼 4년째 접어들고 있다. 고양시에선 지난 2월말 시작, 한 기수 14명씩, 총 5회에 걸쳐 70명이 참여해 70% 이상이 취업했다.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지속적인 상담이 이뤄져 교육생 대부분이 취업에 성공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취업전문 포털사이트인‘스카웃’에 용역을 맡겨 컨설턴트를 직접 현장에 파견,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뉴딜 프로그램의 강점. 1대1맞춤컨설팅을 통해 효과적 이력서 작성방법, 면접기술, 진로선택, 경력관리 등 세밀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실무 역량을 갖추기 위해 때론 전문학원을 소개하기도 한다. 게다가 취업시장이 원하는 유형과 특성, 근무 후 근무태도까지 교육한다. 미취업자들은 ‘함께하는 취업팀’을 구성해 활동하며 이 모임에도 지속적인 컨설팅이 제공된다.

교육생들에겐 참여수당 10만원 지급
교육생들에게는 경제적 지원도 따른다. 교육 참여수당으로 10만원이 지급되고 참여기간 동안 5회 이상 구직활동을 하면 추가로 20만원을 지원한다. 취업 성공 노하우와 지원이 입소문을 타면서 4·5기 모집에는 지원자들이 폭주했다. 고양시 ‘청년 뉴딜’ 컨설턴트 최현정씨는 “취업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본인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교육이 종료된 후에도 교육생 스스로 구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장기적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구직자들이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면서 “본인 역량에 맞는 기업을 냉철히 분석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양시는 내년에도 ‘청년 뉴딜’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이다. 교육은 한 기수씩 5회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며 기수별로 6주간 진행된다. 1기 모집은 1월 말 시작될 예정으로 선착순이다. 군필자는 32세까지 지원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 및 신청방법은 ‘경기청년뉴딜(www.newdealjob.go.kr)’ 홈페이지 참조.

프리미엄 이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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