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PPING] 요즘 와인 마실 땐 굴·고구마가 별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0면

와인 한잔에 어울리는 겨울철 음식은 따로 있다. ‘바다의 우유’로 불리는 굴과 겨울철 최고의 간식 고구마가 그것이다.

굴은 피로를 해소하고 활력을 돋운다. 비타민도 많이 함유돼 피부를 매끄럽고 탄력있게 만드는 겨울 제철 음식이다. 석회질 토양에서 자란 샤르도네로 만들어 미네랄 향기가 강한 샤블리 와인을 굴과 함께 곁들인다면 최고의 식탁이 따로 없다.

샤블리 대표 와인인 피에르 앙드레 샤블리 르 그랑프레(프랑스·6만원)는 상쾌한 미네랄 향으로 굴의 기름기를 개운하게 정리해줘 굴 요리와 함께하기에 제격이다. 굴 특유의 향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굴에 깐풍소스를 볶아 만든 굴 깐풍소스 볶음을 만들어 보자. 양파·파프리카·브로콜리의 씹히는 느낌과 함께 굴의 부드러운 풍미를 입안 가득 느껴볼 수 있는 이 요리는 부드러운 레드와인과 잘 어울린다.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부티크 와인인 헤스컬렉션 알로미 카베르네 소비뇽(미국·8만원·사진 左)은 부드러운 타닌이 깐풍소스 특유의 매콤하고 기름진 맛과 잘 어우러져 와인과 요리의 맛을 한층 상승시킨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갓 구운 군고구마. 고구마는 피로 해소에 좋고 위장을 튼튼하게 해 줘 술자리가 많은 연말에 꼭 즐겨야 할 간식이다. 여기에 적당한 단맛에 탄산을 함유해 톡 쏘는 청량감까지 느껴지는 와인을 곁들이는 것이 좋다.

5%의 낮은 알코올 도수로 일상에서 즐기기에 부담 없는 미니와인 버니니(남아프리카공화국·4000원·右)는 열대과일이 주는 상큼함이 다소 물릴 수도 있는 고구마의 단맛을 깔끔하게 정리해 준다. 잘 익은 복숭아와 멜론 과일 향과 함께 마지막까지 상쾌함을 주는 맛이 인상적인 옐로테일 버블스(호주·2만원)나 타닌을 적게 함유해 싱싱함이 특징인 햇와인 조르주 뒤뵈프 보졸레누보(프랑스·2만5000원)와도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와인 수입업체 롯데아사히주류 범준규 와인팀장은 “겨울철 음식이 갖고 있는 맛이나 질감을 고려해 와인을 고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정선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