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봅시다>김덕룡 의원, 新민주계 강도높게 비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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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신한국당의 대선 예비주자이며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측근인 김덕룡(金德龍.얼굴)의원은 19일“돌을 맞아야 할 사람이 어찌 김현철(金賢哲) 한사람 뿐이겠는가.그로 하여금 인사에 개입하게 충동질한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라며 현철

씨 주변 인물들을 비난했다.

金의원은 힐튼호텔에서 열린 도산아카데미 초청 조찬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그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도“현철씨를 망친 인물들이 자기만 살겠다고 몸사리는 세태에 염증을 느낀다”고 개탄했다.金의원은 김영삼정부 초기부터 현철씨의 해외유학을

대통령에게 건의했으며 그런 까닭에 현철씨와는 불편한 관계를 맺기도 했다.

-현철씨 추종자들을 비판한 까닭은.

“현철씨 스스로가 바른 몸가짐을 못가진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그러나'나무는 가만있고 싶어도 바람이 자꾸 흔들어대면 어쩔 수 없다'는 속담이 있듯 권력과 감투,이권을 탐하는 사람들이 그에게 구름같이 몰려들어 유혹했으니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현철씨에게서 단물을 다 빼먹고 난 이들은 이제 그가 국민의 질타를 받게 되니 모두 숨어버렸다.한심한 일이다.현철씨를 충동질한 사람들은 엉뚱하게도 대통령을 오랫동안 보좌했던 가까운 사람들이 아니었다.그들은 권력과 시류에 잽싸게 영합

하는 그런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누구인가.

“장본인들 스스로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의 장난을 왜 막지 못했나.

“내 책임도 크다.무능했다는 비난을 받아도 싸다.나도 그랬지만 대통령을 따랐던 많은 사람들은 현철씨 주변을 보고'저래서는 안되는데'라는 생각을 가졌다.하지만 차단하지 못했다.한탄스럽다.”

-민주계 결속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데.

“대통령을 위로하고 힘이 돼 줄 수 있는 길은 대통령을 따르던 사람들이 단합해야 한다는 생각이다.세상을 거꾸로 돌리려는 흐름에 대해 민주화를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로서'그게 아니다'고 외치며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

金의원은 이날 민정계 의원 7,8명을 포함한 당소속 의원 40여명을 63빌딩으로 불러 오찬을 같이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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