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젠(吳志劍.37)정화(政華)그룹회장의 얼굴은 30대이면서도 40대의 중후함을 풍긴다는 평가를 받는다.그만큼 그의 인생역정에 파란이 많았다는 얘기다. 후난(湖南)성 창더(常德)태생인 吳회장이 천억원대의 부(富)를 일군 기간은 단 7년.개인재산 15억위안(약 1천5백억원)의 중국 네번째 대재벌,금융.무역.식품.운수.건설부문에서 연간10억위안(약 1천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는 정화 그룹 총수가 그의 현주소다.吳회장이라고 해서 돈을 손쉽게 벌었을리 없다.오히려 그가 부(富)를 일군 길은 각종 암초와 소용돌이를 헤쳐온험난한 항로 그 자체였다. 吳회장이 85년 처음 손댄 사업은 양계업.공안국 선전부에 근무하면서 근근이 모은 2천여위안(약 20여만원)이 사업밑천이었다.그러나 2천여마리의 닭들이 갑자기 몰아닥친 전염병으로 떼죽음 당했다.화불단행(禍 單 )인가,시멘트.유흥업등 그 이후에 착수한 사업 모두 번번이 결딴나고 말았다. 최초의 기회는 옛 군대시절의 부하 8명과 함께 넝마를 주워 모은 4천위안으로 설립한 전자제품 대리점에서 나왔다.흠 있는 냉장고를 군말 없이 새것으로 바꿔주는등 당시로선 보기 드문.고객제일주의'정책이 밑천이 됐다.선전(深수)현지신문 에.소비자를중시하는 가게'로 보도된 것이 큰힘이 된 것. 吳회장의 결정적인 도약은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작은 정보에서 출발했다.87년 정부부처의 한 친구로부터 인쇄회로기판에 관한 정보를 전해 들었다.전자회로를 위한 핵심부품인.전자제품회로인쇄용 원판'생산업체에 세제지원등 적극적인 장려 책을 펼 계획이라는 내용이었다. 당시 27세의 젊은이는 이때 도박에 가까운 승부를 건다.1억위안(약 1백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사업을 위해 우선 중앙정부의 승인을 얻어낸 다음 홍콩의 합작 파트너를 물색하고 은행대출을 받아냈다.다이너마이트와 같은 폭발력 이 없었다면어림없을 일을 패기 하나로 밀어붙인 것이다.합작파트너가 막판에등을 돌리고 본인 자신이 간염으로 병상에 눕는등 말못할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그는 사업추진 1년만에 마침내 최첨단 원판공장을세우는데 성공했다.공장은 24시간 풀가동을 해도 쇄도하는 주문을 감당치 못하는 공전의 히트.연간 매출액 1천6백만달러를 기록하는 번듯한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최초의 기회가.성실',두번째 도약이.정보'에서 왔다면 세번째비상(飛翔)은.통찰'에서 시작됐다.최고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이 92년 선전.주하이(珠海)등 남부지방을 돌며 과감한 개혁개방을 촉구한.남순강화(南巡講話)'를 吳회장은 주 목했다. 그가 내린 결론은“경제특구에 또 한차례 투자바람이 분다”는 사실.신중하게 판단하되 결론이 나오면 즉각 실행에 옮기는 것이그의 성격.1억위안(약 1백억원)을 들여 선전시 중심가에 28층짜리 건물을 세운데 이어 다시 1억위안을 들여 복합공단을 건설하는등 공격적인 사업확장에 나섰다.“너무 무리해 곧 도산할것”이라는 주변의 냉소를 아랑곳 않고 밀어붙인 사업확장은 그해 가을부터 밀려오기 시작한 외국기업들의 엄청난 투자로 반석 위에올라섰다.중국 4대 재벌로서의 정 화그룹 신화는 이렇게 완성됐다. [베이징=문일현 특파원]<사진설명> 우즈젠 회장이 우수기업 격려차 정화그룹내 생산공장을 방문한 완리(萬里)전 전인대 상무위원장과나란히 서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설명>
<중국부호열전>4.政華그룹 우즈젠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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