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원이 어디야’ 불황의 경제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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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소비자들은 몇백원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에서 한 개 700원짜리 삼각김밥이 1000원 하는 김밥을 누르고 판매량 1위에 올랐다.

GS25가 올 초부터 이달 22일까지 전국 3300여 개 매장에서 팔린 김밥·도시락·샌드위치·햄버거 등 즉석 먹거리 판매 수량을 조사한 결과 삼각김밥인 ‘뉴전주비빔밥’이 1위를 차지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인 ‘참치햄샐러드김밥’(1000원)은 2위로 밀려 삼각김밥에 자리를 내줬다.

조금이라도 싼 제품을 선호하는 현상은 캔커피에서도 나타났다. 캔커피 판매량 1위 품목인 ‘레쓰비 마일드’(185mL·600원)와 이보다 200원 더 비싼 2위 ‘카페라떼 마일드’(175mL·800원)의 격차가 더욱 커졌다. 올 1월에는 ‘레쓰비 마일드’가 ‘카페라떼 마일드’보다 3.9배 더 팔렸으나 이달 들어 5.2배로 격차를 벌렸다.

GS25는 삼각김밥이 인기를 끌자 최근 ‘새우마요네즈’와 ‘김치베이컨’ 같은 새 상품을 출시했다. 허연수 상품부문장은 “몇백원이라도 아끼려는 고객들이 증가하면서 간단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즉석 먹거리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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