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에 주택·농장 갖춘 노인복지타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충남 서천군에 전국 최대 규모의 노인복지시설이 들어섰다. 서천군은 올해 65세 이상 노인 인구비율이 24%를 넘어선 초고령사회다.

군은 11일 종천면 종천리 12만4400여㎡에 300억원을 들여 노인복지타운을 준공했다. 이 사업은 2005년 보건복지부 농어촌복합노인복지단지 시범사업으로 선정됐었다. 복지타운은 대전교구 천주교회 유지재단에서 수탁 운영한다. 주요 시설은 ▶노인복지회관▶노인요양시설▶노인요양병원▶노인전용주택▶장애인복지관▶공동 농장 등이다. 나소열 군수는 “노인복지시설은 주거부터 의료·간호·문화·경제활동까지 노후의 모든 것을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밝혔다.

충남 서천군 종천면 종천리에 11일 문을 연 복합노인복지시설(서천 어메니티 복지마을) 전경. 300억원을 들여 12만4400여㎡규모로 조성한 복지마을에는 노인복지회관·노인요양시설·노인전문병원 등이 들어섰다. [서천군청 제공]


지상 2층 규모로 지은 노인복지회관은 하루 500명이 이용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한자·영어 학습,노래배우기 등 다양한 여가 프로그램을 대부분 무료로 운영한다. 복지관은 교통편이 불편해 복지관에 쉽게 오기 힘든 지역 노인들을 위해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노인요양시설(106명 수용)에서는 중풍·치매 노인환자들을 돌본다. 현재 23명이 시설 이용을 예약한 상태다. 한달 이용료는 28만원 정도이며,원하면 평생 머물 수 있다. 140병상을 갖춘 노인요양병원에서는 전문의와 공중보건의 등 4명의 의료진이 외과·내과·신경과·피부과 등 4개 분야를 진료한다.병원에는 현재 노인 30여명이 입원치료중이다.

노인전용 주택(아파트)은 2010년까지 짓는다. 주택 규모는 49.5㎡(15평형)·59.4㎡(18평형) 등 150가구이며 입주를 원하는 노인들에게 분양한다. 아파트는 30년간 임대 방식으로 분양하며,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5∼6만원내면 입주가능하다.

노인전용 주택에 입주하는 노인들을 위해 6만6000㎡ 규모의 농장도 짓는다. 노인들이 농장을 분양받아 자신이 원하는 농작물을 기를 수 있다. 서천군 임성순 정책기획실장은 “농장에서 기른 채소 등 농작물은 복지시설에 팔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복지단지에는 ▶야외공연장▶게이트볼장▶한방찜질방▶산책로▶생태하천 도 조성됐다.장애인 복지관은 지난해 9월 개관했다.

서천군 주민생활지원과 신동순 계장은 “그동안 농촌지역 노인들은 여가를 즐길만 한 장소나 기회가 극히 적었다”며 “복지타운 건설로 시골 노인들의 불편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은 11일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과 지역 주민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복지타운 준공식을 가졌다.

김방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