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TV프로 등급制 시행-가족용서 성인물까지 6단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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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프랑스에 이어 미국 TV 프로그램에도 청소년의 시청이 적절한지 여부를 구분하는 등급이 매겨지게 됐다.
10일 미 방송사들에 따르면 TV프로에 대한 등급제 시행시기는 내년 1월부터.현재 준비중인 방식에 따르면 각 방송사나 프로그램 공급사들이 자율 결정하며 모두 6개 등급으로 분류될 예정이다. 등급기준은 폭력.외설성,그리고 구사되는 언어들의 적합성 여부.구체적으로는 가족들이 함께 볼수 있는 G에서 어린이용K,어린이 프로그램이기는 하지만 7세이하는 곤란한 K-7,부모나 보호자가 같이 시청할때만 가능한 PG와 성인들만 시 청하는게 바람직한 M등 6단계다.이같은 분류방식은 기존의 영화 등급방식을 원용한 것이다.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TV시청을 막기 위해 도입하는 제도지만 분류기준이 너무 모호해 실제로는 별도움이 안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즉 영화등급처럼 폭력과 외설을 구분할 정도로 자세한 분류가 없다는 것.
또 영화등급의 경우 미국영화협회와 학부모협회등이 참여하는 엄격한 외부심사지만 TV쪽은 방송사측 자율에 맡기게 돼있어 얼마나 객관성이 보장될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관계전문가들은 만족스럽지는 않아도 TV 프로그램의 등급제 시행이 청소년 보호는 물론 TV프로의 질향상에 적잖이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워싱턴=김용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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