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뽕 상습투약혐의로 구속 박지만씨 "처벌 달게 받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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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21일 오후 서울지검 강력부 양재식(梁載植)검사 방에는 3공때 장관을 역임한 2명이 찾아왔다.
히로뽕 상습투약혐의로 구속된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의 아들 박지만(朴志晩.38.사진)씨에 대한.마지막 선처'호소가 이들의방문목적.
의사출신의 한 전직장관은 마침 조사받고 있던 朴씨를 앞에 두고“훌륭한 마약치료 시설을 갖춘 미국으로 데려가 치료받게 해달라”고 간청했지만“사법제도상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듣고 돌아서야 했다.
이처럼 19일 朴씨구속 이후 검찰에 결코 정상적일수 없는 삶을 살아온 朴씨에 대한 배려를 호소하는 청탁이 쇄도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朴씨의 누나 서영(書永)씨등 가족은 물론 3공시절 朴전대통령의 은덕을 입고 어린시절부터 朴씨를 지켜본 전직관료와 정치인들.청와대 관계자까지 안타까운 심정을 전해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검찰은 내부적으로 이번만큼은 형사처벌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굳혔다.이에 더해 대학병원에 정밀 정신감정도 의뢰한 상태다.한편 朴씨는 지금까지 줄곧 변호를 맡아왔던 김유후(金有厚)변호사에 대해서도“또 다시 살려달라는 모습을 보 이고싶지 않다.달게 처벌받겠다”며 선임마저 거부하고 있다.朴씨는 또 수사관들에게“지금까지 나를 경계하거나 이용하려 하지 않고 마음편하게 대해준 사람들은 사창가 여자들 뿐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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