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 공무원들 '컴맹' 탈출 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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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중견 공직자들의 컴맹탈출 의지가 뜨겁다.
총무처 전산정보관리소가 18일부터 1주과정으로 3주간 개설한야간컴퓨터강좌에는 모두 7백여명이 신청했다.당초 예상보다 훨씬많은 숫자다.
고심하던 총무처는 수강자격을 중견간부급들에게 우선적으로 주기로 했다.그 결과 5급이상 공무원중 3~4급 중심의 간부 4백20명이 교육을 받게 됐다.중견들의 경우 더이상 늦추다간 영원히 컴맹에서 탈피못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들은 퇴근 후 2시간 동안 인터넷과 윈도.PC통신.정보검색.전자우편.문서작성법등 컴퓨터 기초를 배운다.
중견 공무원들이 퇴근후 술자리유혹등을 물리치고 컴퓨터를 배우려는 데는 그만큼 절실한 이유가 있다.
인터넷등 사회 전반에 정보화에 대한 욕구가 분출하고 있는데다지난 9월부터 정부종합청사 안에 전자결재 시스템이 도입됐다.컴퓨터를 모르고는 결재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총무처는 낮에 장시간 자리를 비울 수 없는 공무원들을 위해 야간강좌를 구상해오다 전산정보관리소에 586급 컴퓨터 2백10대가 들어오는등 여건이 조성되자 강좌를 개설하게 됐다.
컴퓨터배우기에 참가한 총무처 김중양(金重養)인사국장은 『필요는 느끼고 있었지만 혼자 배우러 다니기가 머쓱해 차일피일 미뤘는데 좋은 기회가 왔다』고 컴맹탈출 각오를 피력했다.

<이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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