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프로축구 연고팀 전남 4위불구 관중동원은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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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아따 여그사람들은 드래곤즈 없으면 못산당께!』 프로축구 전남드래곤즈의 안방(광양축구전용구장) 스탠드상단에는 올해 전반기내내 이같은 대형 현수막이 가로걸려 있었다.
토박이 말속에 알알이 박힌 광양주민들의 드래곤즈 사랑-.오지중 오지에서 「철의 도시」로 탈바꿈한 인구 12만의 광양이 그진한 사랑을 싣고 「한국축구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올시즌 구장별 관중수가 이를 군말없이 증명한다.광양구장에서 벌어진 전기리그 5경기에서 전남이 불러들인 관중은 8만2천1명.경기당 평균인원 1만6천4백1명으로 전남은 팀성적이 9개팀중6위에 그쳤음에도 「손님끌기」에서는 단연 1위였 다.
전기 우승팀 울산현대호랑이는 8경기 10만6천4백29명에 평균 1만3천3백4명으로 2위.
애틀랜타올림픽 열기에 밀려 동대문(1천7백63명).목동(1천1백78명)이 티켓 인쇄비도 뽑지 못했고 그동안 「축구 1번지」를 자부하던 포항마저 절반 관중(6천2백70명,전기평균 1만2천2백18명)앞에서 썰렁한 경기를 펼쳤던 7월2 8일,광양만은 1만2백35명이 모여들어 시들지 않는 드래곤즈사랑을 보여줬다. 이같은 열기는 후기들어 더욱 상승 추세다.
후기 3경기 평균관중 1만7천14명(총 5만1천41명)으로 전남은 팀성적(9일현재 4위)에 상관없이 여전히 손님끌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처럼 큰 바람을 타고있는 광양만 축구열기의 근원은 무엇일까. 우선 입지조건.생활터전과 멀리 떨어진 다른 구장들과 달리 광양구장은 제철아파트 단지곁에 붙은데다 근린공원이 잘 정돈돼 가족나들이 장소로 안성맞춤이다(구장에서 반경 4㎞이내 5천여세대 상주).
이같은 잠재력을 실제상황으로 바꿔놓은 것은 「허정무 신드롬」.전남이 배출한 최고 축구스타 허감독(진도출신)의 취임(6월1일)을 계기로 광양구장은 연일 만원사례(허감독 취임이전 아디다스컵 4경기 평균 8천7백34명,95시즌 평균 8 천8백14명)를 기록,『과연 진돗개(허감독의 애칭)』라는 감탄을 사고 있다.허감독은 경기때마다 광주.순천은 물론 서울.대구.대전등 외지에서 달려온 골수팬들의 응원을 받는등 「드래곤즈=허정무」등식을 확실히 뿌리내렸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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