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택 교육감, 학원서 7억 빌려 선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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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이 올 7월 치러진 교육감 선거에서 사설학원 관계자들로부터 7억여원의 선거자금을 빌린 것으로 5일 밝혀졌다. 공 교육감이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정치자금 수입·지출부’에 따르면 최모씨와 이모씨로부터 각각 5억900여만원과 2억여원을 빌렸다.

선거기간에 ‘공정택 선거운동본부’의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최씨는 유명 입시학원인 J학원 원장이며 학원총연합회 부회장을 지냈다. 이씨는 서울 신설동에 있는 S학원을 운영하는 법인의 이사장이다. 공 교육감이 이들에게서 선거자금을 빌린 것은 개인 간 채권·채무이므로 현행법 위반은 아니다.

그러나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서울지부는 이날 논평을 통해 “선거를 도와준 학원에 보은하기 위해 사교육을 위한 정책을 지속한다면 ‘사(私)교육감’이라는 불명예를 씻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최씨는 공 교육감이 교사 재직 당시 제자로 사제지간이며 이씨는 공 교육감의 매제”라며 “개인적 친분으로 돈을 빌려준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민동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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