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공화당 바람 김빼기 총력-미국 대통령선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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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26일 시카고에서 개막되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공화당 공세 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봅 도울과의 지지율 격차가 종전 20%선에서 10%내로 좁혀진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나타나자 유권자들의 시선을 백악관으로 모으기 위해 「김빼기 작전」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 진영은 최근 1주일동안 클린턴 대통령이 최저임금 인상법.복지제도개선법안.담배광고 제한법안등 국민들의 핵심 관심 법안에 서명함으로써 공화당의 바람몰이를 억제하는데 상당한 효과를봤다고 평가하고 있다.
클린턴은 이어 시카고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출마를 공식 선언함과 동시에 총기 소지법 개정법안을 제안,선거 정국을 완전히 백악관 주도로 이끌어 간다는 작전을 세우고 있다.
이같은 전략은 클린턴 진영이 지난 6월 선거전략을 「공세적 방어 전략」으로 바꾸면서 예고됐던 것.도울측은 샌디에이고 전당대회 이후 지지율 상승에 상당히 고무되고 있으나 클린턴의 반격이 공화당 선거운동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다. 클린턴은 또 자신이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되는 28일까지 남은 기간동안 「21세기 열차」를 타고 웨스트 버지니아에서 출발,시카고가 있는 일리노이주까지 선거 유세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민주당도 이날 전당대회에서 현재 백악관 정책노선과 완전히 일치하는 정강정책을 채택함으로써 클린턴에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민주당이 채택할 정강정책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환경오염 방지▶최저임금 보장▶합법적 낙태 허용등을 강조하는 반면 일부 사회복지와 인권보호관련 내용은 포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강정책은 또 오는 2002년까지 ▶균형예산 달성▶마약거래 퇴치▶10대 흡연 단속▶경찰 10만명 증원▶불법 이민자 단속등백악관 정책을 지지하는 내용으로 돼 있다.
시카고=진창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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