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규제해도 시장 큰 흐름 못 바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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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공매도를 증시 하락의 원인으로 봐서는 안 된다.”

대안투자 전문운용사인 맨인베스트먼트의 자회사 RMF의 스벤 리덴(사진) 사업개발본부장은 2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매도를 제한했다고 해서 주식시장의 흐름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맨인베스트먼트는 현재 80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모회사인 맨그룹은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고 시가총액이 210억 달러에 이른다. 상장된 헤지펀드 회사들 중에선 규모가 가장 크다. 다음은 일문일답.

-공매도 제한으로 증시가 안정될까.

“전 세계적으로 공매도를 제한하고 나섰다. 금지가 아니라 제한이다. 분위기가 진정되면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본다. 공매도 자체가 증시 효율성을 위해 도입된 제도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주가 하락은 미국발 금융위기와 이로 인한 경기 둔화에서 비롯된 것이 다.”

-그러나 헤지펀드의 공매도가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공매도 세력이 헤지펀드만은 아니다. 시장 악화를 예상하면 기관·개인도 공매도를 한다. 또 헤지펀드의 투자 전략 가운데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40%에 그친다.”

-한국에 들어온 헤지펀드 규모는.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다만 보통 헤지펀드가 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비중은 자산의 10% 수준이다. 우리는 아시아 전망을 밝게 봐서 20%를 투자하고 있다.”

-언제 시장이 살아날까.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최악을 지나면 반등이 나왔다.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이후엔 호황이 올 것으로 본다. 이미 일부 국부펀드나 기관들은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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