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청와대출신 의원 11명-金대통령 의중 파악 탁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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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여당엔 문민정부의 청와대 출신 의원이 11명이나 된다.지근거리에서 대통령을 보좌했던 이들은 청와대 기류와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의중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그들중엔 텔레비전에 비친 金대통령의 표정만 봐도 직감적으로 청와 대 기상도를 짚어낼만큼 밀착된 인물도 있다.그러다보니 이들에겐 차기대선의 낙점(落點)향방을 감(感)잡아보려는 동료의원들로부터 『누군것같으냐』는 질문공세가 집중된다.한마디로 여권의 「대선풍향계」가 돼버린 것이다.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박관용(朴寬用.부산동래갑)의원과 한승수(韓昇洙.춘천갑)전실장등이 그 주축으로 8.8개각에서 韓전실장의 부총리 입각은 이들의 파워를 재확인해 준 셈이다.한이헌(韓利憲.부산북-강서을.경제수석).홍인길(洪仁吉.부산 서.총무수석).이경재(李敬在.인천계양-강화을.공보수석)의원등은 수석비서관출신.정무비서관 출신으론 김철(金哲.전국구)대변인과 윤원중(尹源重.전국구)의원이 있다.민정비서관 출신인 박종웅(朴鍾雄.부산사하을).김무성(金武星.부산남을).최 연희(崔鉛熙.동해).김길환(金佶煥.가평-양평)의원등도 원내에 포진해 있다.특히 이들은청와대 현직과의 끈끈한 인연으로 개각등 인사,당운영과 관련한 정보파악도 빨라 귀동냥을 위한 의원들의 접근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韓전실장의 입각을 계기로 그간 국회파행등으로 중단됐던친목모임을 재개,내부결속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朴전실장은 최근홍인길.이경재의원등과 함께 박재윤(朴在潤.통산부장관)전경제수석,박상범(朴相範.평통사무총장)전경호실장,김영수 (金榮秀.문체부장관)전사정수석,김양배(金良培.전보건복지부장관)전행정수석등 청와대 1기 비서실출신들과도 친목모임을 갖는등 흐트러진 끈을 동여매고 있다.
金대통령은 이중 일부의원들을 최근 청와대로 각각 불러 식사를함께하며 「역할」을 당부하기도 했다.金대통령은 연쇄독대에서 『때가 올때까지 움직이지 말고 기다리라』는 요지의 지시를 했다고전해진다.일부 인사들은 『돌출행동을 하는 대선 주자들은 청와대출신의원들이 견제하겠다』는 보고도 했다고 한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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