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하면서 휴대폰으로 생방송 아무리 광고라지만 위험천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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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최근 운전자가 자동차를 몰면서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다 앞차와추돌하거나 교차로에서 다른 차와 정면충돌하는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휴대폰서비스회사가 운전중 휴대폰 사용을 조장하는 광고를 내보내 논란이 되고 있다.한국이동통신은 최근 유명 탤런트 채시라를 모델로 한 자사 휴대폰서비스 TV광고를 내보내고 있다.이 광고는 비오는 날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배경으로라디오 프로그램 사회자인 채시라가 휴대폰으로 생방송을 진행하는시나리오로 구성돼 있다.
비오는 날은 운전에만 신경을 쓰더라도 자동차사고가 날 가능성이 큰 조건이다.
여기에다 핸들을 놓고 손으로 휴대폰을 걸어 생방송을 진행하는모습은 멋있는지 모르지만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다.
지난 6일 데이콤의 공개토론방에는 광고와 비슷한 상황에서 실제 사고를 당하는 광경을 목격했다는 내용의 전자우편이 게재되기도 했다.논란은 길이 막힌 상태에서의 전화를 『정지중』으로 보느냐 『주행중』으로 보느냐는 관점의 차이에서 나왔 지만 주행중으로 보는쪽이 힘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운전중 휴대폰 사용은 선진국에선 이미 금지돼 있다.지난 6일일본 경찰청은 6월 한달간 발생한 휴대폰 교통사고가 1백29건에 달했다고 발표했다.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협회의 조사에서도 휴대폰 사용자가 일반 운전자보다 교통사고 발생확률 이 5.59배나 큰 것으로 집계됐다.
휴대폰 가입자가 2백50만명을 넘어선 우리나라도 최근 휴대폰교통사고가 빈발하자 경찰청이 도로교통법등에 관련 내용을 신설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이에 대해 한국이동통신 관계자는 『이달말 해당 광고를 교체할것이며 경찰청의 운전중 휴대폰 사용금지 캠페인등이 실시될 경우적극 동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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