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이남긴것>3.기록경기 '세계의 벽' 아직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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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애틀랜타올림픽 기록종목 경기결과는 미국스포츠가 세계최강임을 다시한번 증명했다.
미국이 따낸 전체 금메달 43개중 60%를 웃도는 26개가 양대 기본종목으로 불리는 육상과 수영(각13개)에서 나왔다.
라이벌로 꼽혔던 러시아(육상3.수영4)와 독일(육상3.수영0)은 프랑스(육상3),아일랜드(수영3)등 신흥강호들의 등장으로1위 추격보다 2,3위 지키기에 급급해 미국의 독주를 더욱 수월하게 만들었다.
애틀랜타올림픽 육상 세계신기록은 양적으론 바르셀로나대회때의 절반인 2개였으나 남자1백(9초84.도노번 베일리.캐나다)와 남자2백(19초32.마이클 존슨.미국)에서 나란히 세계기록이 수립돼 질적으론 올림픽 사상 최고라는 평가다.특히 존슨은 한 대회 동시석권 불가판정을 받아온 2백와 4백를 제패,이번대회 최고스타로 떠올랐다.
수영에서는 페넬로프 하인스(남아공)의 여자평영1백등 4개,역도에서는 무려 15개의 세계기록과 세계주니어기록 1개가 작성됐다. 92바르셀로나올림픽 남자마라톤을 제패,해방이후 올림픽육상에서 첫 메달을 따냈던 한국은 이번에도 마라톤 이봉주(코오롱)의 은메달 1개에 그치며 「기본기 부족」을 통감해야 했다.그나마 남자높이뛰기의 이진택(경북대)이 결선에 진출,8위 에 오른것이 성과라면 성과였다.
한국 기록종목의 부진은 사격과 역도.양궁 등에서도 공통적으로나타난 현상.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금 2개를 수확했던 사격과 금1개를 기록했던 역도가 노메달에 그쳤고 금 2.은 2개씩을 얻었던 양궁도 금2.은1.동1개로 주춤했다.
결론적으로 한국이 국제무대에서 세계상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일부종목에 편중된 현상에서 벗어나 가장 많은 메달이 배정된 육상.수영.체조등 기본종목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와 함께 꿈나무들의 조기발굴및 체계적인 훈련.시설의 국제화 등이 시급한 것으로지적된다.
이제 한국은 스포츠 전부문에 걸친 경기력 향상과 메달획득의 다변화를 통해 진정한 스포츠 선진국으로의 발돋움을 꾀해야 할 때다.
애틀랜타=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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