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그리고 낭비의 미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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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부산비엔날레가 6일 부산시립미술관과 요트경기장 계측실 2개 동에서 개막된다. 개막식은 6일 오후 5시 해운대 씨네파크 광장에서 열린다.

2008 부산비엔날레 개막을 사흘 앞둔 3일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막바지 작품 설치 작업이 한창이다. [송봉근 기자]

부산비엔날레는 현대미술전과 바다미술제, 부산조각프로젝트로 구성되며 현대미술전은 ‘낭비(Expenditure)’를 주제로 11월 15일까지 개최되며 총 200여 점의 현대미술 작품이 선보인다. 미술평론가인 김원방 홍익대 교수가 기획을 맡았다.

행사 주제인 ‘낭비’는 프랑스의 사상가 조르쥬 바타이유가 사용한 개념으로 흔히 사용하는 ‘무절제한 과소비’라는 뜻이 아니라 소비 혹은 방출 등의 의미에 가깝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는 “올해 부산비엔날레가 현대예술의 미를 낭비의 미학으로 해석하려는 것”이라며 “전시 전면에 낭비의 독특한 철학을 내세워 문화와 예술 전반에 비평적 성찰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독립큐레이터 전승보 감독의 기획으로 진행하는 바다미술제의 전시주제는 ‘비시간성의 항해’로 정했다. 전시장소는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 및 인근 보도와 방파제 등. 현대미술의 현재와 미래를 설정하고 광안리해수욕장 주변이 가지는 공간적 특징과 역사적 맥락을 반영한 전시로 꾸며졌다. 출품작은 20개 국 70여점.

부산조각프로젝트는 조각가 이정형 씨의 지휘로 15개 국 20여 점의 작품이 ‘전위적 정원’이라는 주제로 선보인다. 전위적 정원은 일상에서의 작은 일탈이 주는 정신적 위안을 의미하며 현대 사회에서 비생산적 소비활동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돌아본다. 해운대 에이펙(APEC) 나루공원에서 전시된다. 051-888-6697.

강진권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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