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미각산책>타이완 타이베이 철판구이집 뉴하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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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대만의 타이베이 시내 종합운동장 건너편에 있는 뉴 하마식당(886-2-767-5616) 은 「요리 쇼」를 보며 각종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일식 철판구이집이다.
모든 음식은 손님 앞에서 직접 만들어진다.이 집 요리사 15명은 손님의 테이블 앞에서 각자 요리 솜씨를 뽐내며 군침을 삼키게 한다.살아있는 해물이 철판에서 튀는가 하면 요리사들이 던진 칼이나 양념통이 공중으로 치솟기도 한다.
이곳이 다른 식당과 뚜렷이 대비되는 것중 하나가 고급 쇠고기를 사용한다는 것.일본의 고베(神戶)지방에서 사육되는 최상급 쇠고기를 수입해 쓰고 있다.육질이 부드러워 입안에서 살살 녹는것같다.양파장이나 후추 소스에 곁들여 먹으면 많 이 먹어도 싫증나지 않는다.
이 집의 바닷가재 요리는 음식평가에 인색한 나 자신도 반할 정도다.타이베이에 있는 셔우드 호텔의 총주방장으로 근무할 때 이 바닷가재 맛에 이끌려 가족들과 함께 자주 가곤 했다.양념을묻힌 다음 오븐에 넣고 익히면 속살이 알맞게 부 풀어 올라 보기에도 입맛이 당긴다.
식전 요리로 먹는 조개탕은 생강맛이 나며 맑고 시원하다.또 오징어.새우 등 해산물을 당근.양파 등 야채와 함께 구워 접시에 담아 내주는데 대체로 매콤한 맛이다.세계 각지의 와인을 저장하고 있는 것도 이 집의 자랑.프랑스.이탈리아. 미국.호주산와인과 일본 정종 등 수백종이 갖춰져 있다.
실내는 현대적 감각을 살려 산뜻하고 확 트인 기분을 주도록 꾸몄다.한쪽 끝으로는 칵테일 바가 설치돼 있어 가볍게 한잔하기에 좋다.또 피아노 반주로 편안하고 느긋한 기분에 젖게 한다.
일곱가지 요리가 나오는 세트메뉴 가격은 4만~5만 원.
리치 지오바니 노보텔 앰배서더 총주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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