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중국: 짙은 관망세, 3분기에도 지속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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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대금 여전히 400억 위안 수준, 연초대비 50% 감소

악재와 루머성 호재가 혼재한 가운데 중국증시는 깊은 관망세로 소폭 하락마감했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0.34% 하락한 2342.15pt, 선전거래지수는 0.76% 떨어진 7827.16pt로 장을 마감했다. 양대시장의 거래대금은 400억 위안에 그쳤다.

전일 하락폭이 컸던 부동산, 금융주가 1~2% 상승했고, 전력설비, 석탄채굴 등 업종은 1.5%가량 떨어졌다. 전일 워렌버핏이 5억달러를 투자하려다가 거부당했다는 종목으로 추측됐던 중신증권이 5.3% 가량 올라 금융주의 상승을 주도했다. 최근 구조조정과 인프라건설의 수혜주였던 전력설비주는 차익매물 출회로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짙은 관망세가 계속되면서 주가반등의 여력이 모아지지 않고 있다. 하반기 긴축정책의 변화, 상장기업 실적변화, 경제지표 변화에 귀추가 쏠리는 시점이다. 3분기 GDP 결과에 따라 정부정책의 변경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악재가 없는 한 당분간 2300~2450에서의 등락은 지속될 전망이다.

통계국 26일 선행지수 발표, 4개월 연속 하락

26일 통계국에서 7월 중국의 경기지수를 발표했다. 7월 선행지수는 101.01pt로 전달대비 0.67p 줄어들었다. 이는 4개둴 연속 하락한 수치로 하락폭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월~7월까지 선행지수 하락폭은 각각 0.29, 0.35, 0.47, 0.67pt였다.

선행지수를 구성하는 8개 지수 중 소비자기대지수만 상승하고 모두 하락했다. 고정자산투자 신규프로젝트 수와 부동산개발지수 등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동행지수는 3개월 연속 상승하다 7월은 전달대비 0.3p하락했다. 부진한 공업생산지수와 공업고용자수의 감소가 하락의 주요 원인이었다.
경기둔화가 분명해짐에 따라 중국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기대된다. 하지만 부양책은 새로운 붐이 아닌 경기하강 속도를 완화할 수 있는 정책이 될 것으로 보이고 추가 긴축정책은 없을 전망이다.

중국 중앙은행과 은행감독위원회, 부동산대출 규제 강화

26일 중국 중앙은행과 은행감독위원회는 각 금융기관에 부동산대출관리를 강화하라고 통지를 내렸다. 부동산으로 인한 손실을 줄이고 은행의 리스크를 줄이려는 의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통지의 주 내용은 금융기관의 부동산개발업체의 토지매입을 위한 대출을 금지해 은행의 부실을 막자는 것이다. 또한 농촌지역 토지개발을 위한 부동산 대출도 규제대상에 포함됐다. 이는 농촌지역의 토지을 매입해 주택을 건설하려는 도시주민에게 대출을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최근 농촌지역의 상업은행에 대출규모가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부실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부동산시장 침체를 금융부실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정책을 펼침으로써 장기적으로 중소형 부동산업체의 구조조정이 진행될 전망이다. 또한 은행이 아닌 신탁, 기금, 회사채 등을 이용한 다양한 자금조달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중국증시와 괴리를 보이며 상승마감

크레딧스위스에서 홍콩증시에 대한 매수 보고서를 발표하자 홍콩증시는 3일 연속 상승했다. 항생지수는 1.94% 상승한 21,464.72P, 중국기업지수는 3.28% 오른 11,780.91P, 레드칩지수는 3.12% 올라간 4, 336.95P로 장을 마쳤다.
낙폭이 컸던 금속주인 중국동방그룹이 11%, 강서동업이 9.5%, 안산강철이 7% 올랐다. 대표 운송주인 중국해외발전과 중해집운이 7%가량 상승마감했다.

중국증시와의 디커플링은 어렵다

27일 홍콩증시는 중국과 다르게 상승마감했다. 하지만 이것으로 디커플링을 말하기는 힘들다. 중국기업이 시장의 약 50%를 차지하는 시장인 만큼 중국정부의 정책방향과 상장기업의 실적변화가 똑같이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27일에 나타난 괴리는 내외국인의 시선차이가 확연히 드러난 것에서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크레딧 스위스는 홍콩증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의 보고서를 내면서 주가상승을 부추겼다. 하지만 등락을 반복하는 주변장세로 홍콩증시의 관망분위기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미국의 금융위기설은 지속적으로 홍콩증시에 위협이 될 전망이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

한화증권 리서치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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