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압류 돼지 140마리 떼죽음-빚더미 주인 먹이못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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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법원으로부터 가압류된 돼지 1백40여마리가 돌볼 사람이 없어굶주림에 시달린 끝에 애꿎은 떼죽음을 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있다. 경기도양평군용문면화전리1247에서 양돈업을 하는 尹모(31)씨는 사료업자에게 진 2천4백여만원의 빚을 갚지못해 지난해 10월20일 수원지방법원 여주지원으로부터 사육하던 어미돼지87마리와 새끼돼지 63마리등 돼지 1백50마리를 가 압류당했다. 尹씨는 이후 이미 남의 소유가 돼버린 돼지지만 굶겨죽일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생각해 하루 5만원 상당의 사료비를 들여가며 3월말까지 5개월여 사육을 계속했다.
그러나 빚에 쪼들린 나머지 더이상 사료비를 댈수 없자 尹씨는3월말부터 사료 주는 일을 포기해 버렸다.이 바람에 사료는 물론 물조차 제대로 먹지 못하게된 어미돼지 86마리와 새끼돼지 60마리등 1백46마리가 지난달 중순부터 차례로 죽기 시작했다.
양평=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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