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울,자금없어 선거운동 난감-미국 대통령선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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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봅 도울 상원 원내총무가 선거운동 자금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언론에 도울과 빌 클린턴 대통령 진영의 자금 현황이 공개됐다.클린턴측은 헌금 1천6백만달러에 국고보조 3백60만달러등 2천만달러(약1백56억원)이상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오는8월 전당대회까지 쓸 수 있는 돈이 넉넉하다며 느긋한 표정이다. 반면 도울측은 그동안 예비선거에서 쓴 돈이 선거법에 규정된지출한도 3천7백만달러(약2백89억원)에 거의 육박한다.자금을더 모을 수도,더 쓸 수도 없는 처지다.도울이 앞으로 8월 전당대회까지 쓸 수 있는 돈은 클린턴의 4분의1 수준인 5백20만달러(약40억5천만원)에 불과하다.
때문에 도울 진영에서는 『앞으로 3개월동안 아무런 선거운동도못하고 손놓고 있어야 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싹트고 있다.
도울의 자금난이 풀리는 시점은 8월 전당대회 이후.전당대회가끝나 당의 정식 대통령 후보로 지명될 경우 11월 본선까지 6천만달러(약4백68억원)의 국고지원을 받을 수 있다.이때부터는기업이나 노조 등에서부터 제한없이 헌금(소프트 머니)을 받을 수 있으므로 능력껏 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클린턴 진영은 모금에서도 성적이 좋다.지난 3개월동안 소프트머니를 6백만달러 이상 모으는 등 지난 15개월동안 모두 3천1백10만달러(약2백43억원)를 모금했다.이는 4년전 같은 기간중의 7백20만달러(약56억원)에 비해 엄청난 금액이다.
클린턴 선거본부에 기탁금을 낸 유권자는 18만5천명으로 기탁액은 평균 1백45달러(약11만3천원)로 집계됐으며,1인당 상한액인 1천달러를 낸 사람도 1만5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가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성인 1천3백74명과 정당에 등록된 인사 1천1백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클린턴과 도울의 지지율은 55%대 37%다.
워싱턴=김용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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