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경련 한방으로 고쳐-기혈순환 잘되게 약.침요법 병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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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눈꺼풀이 씰룩거리는등 얼굴 근육이 떨리는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나타나는 안면경련은 얼굴에 분포돼 있는 신경의 압박과 손상이 원인.신경외과적 수술로압박된 신경을 풀어주거나 신경마비제를 주사하는 방법이 응용되고있다. 이와함께 기존 보약 개념의 치료를 해오던 한방에서도 이에대한 치료가 집중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한의학적으로 안면경련은 기혈(氣血)의 순환장애로 해석한다.햇볕을 잘 받지 못하고 영양이 부족한 나무의 가지가 가늘고 병들수밖에 없다는 것.
1천명 이상의 안면경련환자 치료 사례를 모아 논문을 준비중인현대한의원 허종회(許鍾會.(02)822-5111)원장은 『기혈흐름은 크게 혈허(血虛)와 간화(肝火)및 심화(心火)에 의해 방해받는다』고 설명한다.
心은 혈액순환 기능뿐만 아니라 정신적 사유(思惟)를 주관하는군주(君主).또 肝은 혈을 저장하고 근육에 관계하며 피로를 극복하는 장기라고 할 수 있다.따라서 급격한 감정 변화와 과로의축적은 이들 기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줌으로써 기혈 순환을 방해한다는 것이다.체질별로는 속마음을 쉽게 발산못하는 소음인.태음인등 음체질에 많다.
안면경련은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악화되고 과음한 다음날,아침보다 오후에 심한 것이 특징.때로는 이명(耳鳴).불안.
불면등이 먼저 오기도 한다.따라서 치료도 크게 세가지로 대별된다. 許원장은 『허혈인 경우엔 영양 불균형을 바로 잡아주는 보혈법을,간화엔 피로 물질의 배출을 돕고 기혈을 원활하게 하는 청간(淸肝)법을 구사하며,심화일 때는 긴장을 덜어주고 가슴에 뭉친 열을 풀어주는 청심법을 쓴다』고 말한다.
약재는 계지용골모려탕(桂枝龍骨牡蠣湯)과 시령탕(柴笭湯)을 가감하고,침은 손발에서 심화와 간화를 없애주는 오행보사법(五行補瀉法)이 시행된다.
許원장은 『한방에서는 병든 신경가지를 직접 치료하기보다 장애원인인 기혈 소통을 통해 1~ 2개월만에 70%이상 호전된다』며 『치료가 어려운 경우는 중풍 후유증이나 뇌종양등에 의한 경우였다』고 말했다.
그밖에 음체질로 안면경련이 일어날 요인이 많은 사람들은▶세수할 때 얼굴 전체를 감싸고 아래.위로 자극을 주는 마사지▶머리뼈(頭蓋骨)가 끝나는 뒷목의 풍부혈(風腑穴)과 어깨 중간의 가장 높은 부위인 견정혈(肩頂穴)지압▶틈나는대로 두 팔을 크게 돌려 자극을 줌으로써 혈행을 돕는 예방법을 알아두는 지혜도 필요하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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