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한국인 투수로 사상 첫 승리-미국 프로야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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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코리아 특급」 박찬호(23.LA 다저스)가 한국인으로는 메이저리그 사상 첫 승리투수가 되는 영예를 누렸다.
〈관계기사 38면〉 박은 7일 오전5시(한국시간) 시카고에서벌어진 커브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회구원으로 등판,4이닝동안 7개의 삼진을 빼앗으며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선발 라몬 마르티네스의 부상으로 2회말 갑작스레 등판기회를 잡은 박은 이날 0-0의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3-0의 리드를 안고 6회 교체돼 감격의 메이저리그 첫 승리를 따냈다.
박은 섭씨2도,체감온도 영하4도의 쌀쌀한 날씨에서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줄곧 시속 1백50㎞가 넘는 빠른 공을 구사,커브스 타자들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4이닝동안 18타자 상대,3안타와 4구 4개를 내준 박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홈런 2위에 올랐던 커브스의 4번타자 새미 소사를 두번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위력적인 구위를 과시했다. 박은 이날 84개의 공을 던졌으며 스트라이크는 48개였다.
또 체인지업과 커브를 간간이 섞어던졌으나 70개정도가 빠른 공이었다. 박은 또 1-0으로 앞서던 4회초 무사 1루의 기회에서 타석에 등장,초구에 투수와 1루수 사이에 정확한 보내기번트를 성공시켜 팀의 추가득점에 한몫을 했다.
4연패의 부진에 빠졌던 다저스는 이날 박의 호투에 힘입어 3-1로 승리,연패에서 벗어나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은 이날 부상당한 에이스 마르티네스가 「15일 부상명단」에들어감에 따라 12일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최소한 두번은 선발투수로 등판하게 됐다.
이밖에도 이스마엘 발데스가 오른손 중지 부상중임이 밝혀져 박이 선발 로테이션에 잔류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LA지사=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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