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태국 매춘 안내책' 絶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실제 체험을 토대로 태국의 홍등가를 자세히 소개해 『매춘을 조장한다』는 비난을 받아오던 일본 서적『태국 매춘 독본(讀本)』이 책방에서 사라지게 됐다.
데이터하우스라는 출판사가 펴낸 이 책은 태국 각지의 매춘.마사지 업소들의 위치.이용방법.분위기.비용 등을 지나치게 상세히설명해 태국정부와 주일 태국 대사관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고 지난해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세계여성대회에서도 비판의 표적이 됐다. 그러나 데이터하우스는 94년9월에 찍어낸 초판 1만5천부가 매진되자 개정판.전면개정판을 잇따라 발간했다.
출판사의 몰염치가 계속되자 일본내에는 「태국 여성의 친구」라는 시민단체가 결성돼 출판사를 상대로 본격적인 싸움에 들어갔다. 이 단체는 지난 1월 출판사에 대해 책 발간을 중지하고 이미 나온 책은 회수할 것,태국 대사관에 사죄할 것 등을 요구하고 이를 거절하면 법정투쟁을 벌이겠다고 통고했다.
결국 출판사 쪽이 굴복,지난달 『책을 더이상 찍지 않겠다』고공식적인 절판(絶版)을 약속했다.
도쿄=노재현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