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영화사업 참여-5월중 촬영시작 연말에 극장개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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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앞으로 시청자들은 TV를 통해서도 영화같은 영상미를 만끽할 수 있게 됐다.MBC가 국내 방송사상 최초로 영화사업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MBC측은 지난달 29일 자체 영화제작을 선언하고 이달말까지시나리오를 선정한뒤 5월중 촬영을 시작,12월에는 극장에서 개봉한다는 계획이다.첫 작품의 감독은 지난해말 인기리에 방영됐던드라마 『연애의 기초』를 통해 「영상과 스토리 모두 수채화 같이 맑은 드라마를 만들었다」는 평을 받은 황인뢰PD가 맡았다.
영화제작경험이 전혀 없는 만큼 첫 작품은 외부독립영화제작사와함께 만든다.현재 제작진은 젊고 실험성이 강한 영화사 몇 곳을저울질중이다.제작비는 국내 영화 평균수준인 10억원 정도가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MBC 유수열 TV제작국장은 『영화사업을 통해 MBC가 영화의 조명기법과 촬영감각을 익힌다면 한차원 높은 영상미의 TV드라마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MBC는 매년 2~3개의 영화를 만들 계획이다.감독은 MBC PD를 위주로 하되 필요에 따라 전문영화감독도 참가하게 된다.
MBC가 영화사업에 뛰어든 데는 멀티미디어시대를 맞아 사업의다각화를 노리는 측면도 있다.방송뿐 아니라 인터네트를 통해서도동화상.음성정보를 받을 수 있게 됨에 따라 방송의 위력이 점점떨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따라서 미래의 위 기를 극복하려면 단순히 프로그램을 전달하는 「매체」보다 「영상 소프트웨어 공급업자」로 완전히 탈바꿈해야 한다는 것.
MBC 조승필 영상프로젝트팀장은 『소프트웨어 제작자로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영화제작기법을 익히는 것은 필수요건』이라고 말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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