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국가시험 문제 사전유출의혹이 제기된 가운데(본지 2월 23일자 23면 보도)「문제은행」속 출제문제들이 일부 특강교수들에 의해 국내학생들에게 누설되고 있다는 의혹이 나타났다.
이와함께 출제위원(심의위원)의 상당수가 시험 약 보름전부터 학생들에게 알려져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사실은 필리핀 치대 유학생들로부터 돈을 받은 국내 치대생들이 지난해 9~12월 실시된 학교특강 내용을 몰래 녹음,유학생들에게 건네준 테이프와 관련책자를 본사가 입수해 드러났다.따라서 치과의사시험 제도의 전면 손질과 사법당국의 진상규명이 요청된다. ◇문제 유출=녹취된 테이프를 들어보면 D대학 치대교수(구강안면외과)는 『이 문제는 출제위원으로부터 어렵게 알아냈다』며 『이래도 떨어지면 다 죽어야지』라며 강의를 했다.
또 K대학에 특강을 나간 S대학 치대교수(소아치과학)는 『李××선생님이 국가고시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고 말씀하셨는데…출제문제를 공개하는 것은 위법으로 돼있어 그렇게 말씀드릴 수는 없고 앞으로 제가 1시간정도 걸려서 말씀드리는 중 에…』라고 출제문제 노출을 암시하기도 했다.
◇출제위원 노출=올1월12일 실시된 제48회 치과의사국시 문제의 출제위원들이 「연금」상태에 들어간것은 1월9일이지만 이미지난해 12월하순 출제위원의 상당수가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방국립대인 C치대에서 지난해 12월하순께 발간된 「신의 축복-96년 국시 추가정리집」에는 「서울에서 우리랑 호텔에서 같이 주무시는 교수님(출제위원을 뜻함)」의 대학.전공과목이 적혀있다. K대교수는 보철.방사선,지방 J대교수는 방사선,지방 C대는 치주학,D대는(구강)보건학,지방P대는 법규학 출제등을 맡았다는 것이다.
◇관계자=올해 시험 출제위원장인 경희대치대 이상래(李祥來)교수는 『손이 안으로 굽는 것은 인지상정』이라면서도 이 문제에 대한 직설적인 답변은 피했다.
李교수는 『(출제교수 노출은)국립보건원이 학교측에 공문을 보내는 행정적 절차등에서 생길 수 있다고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말했다.시험을 시행하는 국립보건원 조병륜(趙炳倫)원장은 『교수들의 양식상 있을 수 없는 일로 과장된 표현일 가능성이 있으나진상을 철저히 조사,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