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세 쌍둥이 병장 전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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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공군에 함께 입대한 뒤 2년2개월의 군복무를 마치고 13일 전역하는 쌍둥이 삼형제. 왼쪽부터 안솔비·한뫼·가람 병장. [사진 제공=공군본부]

“필승 쌍둥이 삼형제, 전역을 명 받았습니다.”

공군 처음으로 동반 입대해 한 부대에 근무해온 세 쌍둥이 안가람·한뫼·솔비(24) 형제가 2년2개월의 복무를 마치고 13일 동시에 전역한다.

이들 삼형제는 2006년 4월24일 공군 병 639기로 입대해 모두 방공포병 주특기를 받고 경기도 평택의 방공포부대에서 중고도 방공미사일인 호크미사일 발사운용병으로 근무해왔다.

이들은 군 생활 내내 많은 에피소드를 남겼다. 일란성 쌍둥이인 세 사람은 얼굴 생김새가 같고 하나같이 안경을 착용해 처음엔 형·동생을 구분하기가 어려웠다고 한다.식사를 배식하는 권오식(22) 병장은 “방금 식사를 마치고 나갔는데 또 들어와서 식사하려는 병사가 있어 ‘조금전에 식사하지 않았느냐’고 추궁한 적도 있었다”고 기억했다. 같은 부대 김해동(21) 상병은 “처음엔 누가 형이고 동생인지 구별하기 어려워 이름을 틀리게 부르는 실수를 많이 했다”며 “하지만 2년 가까이 함께 생활하며 세 쌍둥이를 구별하는 노하우가 생겼는데 전역하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이들 형제는 부대원들이 자신들을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서로 다른 색깔의 안경테를 사용했다고 한다. 형은 검정, 둘째는 빨강, 막내는 갈색 안경테를 착용했다.

첫째인 안가람 병장은 “덕동초등학교와 신한중, 평택고를 함께 다닐 때도 다른 색의 안경테를 착용했다”며 “두 동생과 함께 군 생활을 하는 동안 형제애가 더욱 돈독해졌다”고 말했다. 안 병장은 “두 동생과 같은 곳에서 무사히 근무할 수 있도록 도와준 동료들에게 감사한다”며 “사회에 나가서도 공군인임을 잊지않고 살아가겠다”고 전역 소감을 밝혔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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