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의학검사 유방암 진단능력 '탁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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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핵의학검사를 통한 유방암 진단기법이 각광받고 있다.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유방암 유무를 찾아내는 핵의학검사의 두 주역은 신티마모그램과 양전자방출단층촬영장치(PET).
최근 이들이 주목받게 된 것은 유방진찰과 유방엑스선촬영 등 기존 진단법으로 발견해내지 못하는 유방암마저 쉽게 찾아낼 수 있는 탁월한 진단능력이 속속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방암은 자궁경부암과 위암에 이어 우리나라 여성에게 세번째로많은 암이다.그러나 고지방식과 저출산 등 유방암 위험요인과 맞물린 급속한 서구화로 조만간 1위 등극이 확실하리란 전망이다.
문제는 우리나라 여성의 유방암 발생패턴이 50대 이후가 주류를 이루는 미국과 달리 30,4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독특한 양상을 지닌다는 점.
이처럼 젊은 연령층의 여성은 중년이후 여성에 비해 유방내 유선(乳線)조직이 매우 치밀해 유방엑스선 촬영을 통한 유방암 진단의 정확도(50%미만)가 훨씬 떨어진다.신티마모그램은 이러한유방엑스선촬영검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등장 한 핵의학검사의하나로 90%를 웃도는 정확도를 자랑한다.
아주대병원 박찬희(朴贊喜.핵의학)교수는『신티마모그램은 유방진찰과 엑스선촬영만으로 불확실한 젊은 여성의 유방암 유무를 정확히 가려낼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핵의학과 외래에서 시행되는 신티마모그램의 촬영시간은 20분 남짓이며 비용 또한 7만~10만원 내외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서울대병원 이명철(李明哲.핵의학)교수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15명의 유방암환자들에게 PET를 시행한 결과 1백%의 진단 정확도를 나타냈다는 것.전이유무는 물론 겨드랑이 림프절로 암세포가 퍼졌는지 여부도 정확하게 찾아내 향후 수술 범위를 정하는데 결정적 도움을 준 것으로 밝혀졌다.
핵의학검사가 유방암 진단에 중요한 이유는 엑스선유방촬영등 기존 진단법이 유방의 구조나 형태이상을 살피는데 비해 핵의학검사는 눈에 보이지 않는 기능 이상까지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기존검사상 종양덩어리가 관찰되거나 만져지지 않아 이상없음판정을 받은 조기유방암도 PET검사에선 정상세포보다 훨씬 많은포도당을 흡수하는 유방암세포 특유의 이상기능이 쉽게 발견된다는것.그러나 PET장비는 현재 서울대병원과 삼 성의료원에만 있으며 촬영비용 또한 1백만원에 달하는 고가여서 일반환자들이 사용하기엔 다소 무리라는 지적이다.
이런 점에서 핵의학과가 설치된 종합병원이면 촬영가능하고 비용도 저렴한 신티마모그램이 권장된다.
문제는 핵의학검사가 일반인들에게 방사성 동위원소를 취급한다는이유로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인식되는등 평가절하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신티마모그램에 사용되는 테크네슘99는 반감기가 6시간으로 매우 짧고 세포파괴력이 가장 약한 감마선만 방출하므로 거의문제가 없다는 것.전문가들은 핵의학검사가 방사선 인체피해가 거의 없음은 물론 대부분의 촬영절차가 통증없이 간편하게 이뤄짐을강조하고 유방암 정밀진단이 필요한 여성은 담당의사와 상의,핵의학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홍혜걸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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