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보다 배꼽이 더 큰 임창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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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 임창용(32·야쿠르트)이 연봉보다 많은 인센티브를 확보했다. 임창용은 7일 현재 시즌 20세이브 1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 중이다. 센트럴리그 144경기 중 야쿠르트는 이날까지 72경기를 치렀다.

절반을 치렀기 때문에 임창용은 산술적으로 40세이브까지 바라볼 수 있다. 임창용이 얻은 성과는 기록만이 아니다. 실속도 상당히 챙겼다.

임창용은 지난겨울 야쿠르트와 올해 연봉 3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05년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외국인선수 최저 수준만 보장받았다. 지난해 삼성에서 받은 연봉(5억원)보다 오히려 적다.

시즌 절반을 치른 시점에서 20세이브를 올려 연봉보다 많은 보너스를 확보한 임창용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중앙포토]

임창용은 적은 연봉에 사인했지만 일본에서의 성공을 자신하며 다양한 인센티브 계약을 추가했다. 이날까지 이미 확보한 보너스가 40만 달러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창용의 에이전트 박유현씨는 계약 당시 “지난해 삼성에서 5승7패에 그쳐 많은 돈을 요구할 수 없었다. 대신 성적만큼 보상받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임창용은 세이브당 1만 달러씩, 그리고 10, 20, 30세이브에 도달할 때마다 추가로 10만 달러씩 보너스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승리와 홀드 등 다른 기록까지 더하면 이미 연봉보다 많은 보너스를 확보한 셈이다.

임창용이 올 시즌 30~40세이브를 해서 총액 100만 달러를 가져가더라도 야쿠르트는 그저 고마울 뿐이다. 임창용과 함께 세이브 센트럴리그 공동 3위에 올라 있는 마크 크룬(요미우리)은 올해 보장 연봉만 350만 달러다.

선동열·이종범·이승엽 등 과거 일본으로 진출한 선수들은 100만~200만 달러를 받고 일본에 진출했다. 이들은 전성기 때 일본 무대에 섰지만 첫해 2군 생활을 경험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그저 그런 투수로 전락했던 임창용은 도전정신 하나로 일본에서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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