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진로 결심 '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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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주니치냐 요미우리냐.』 해태는 18일 주니치 드래건스와 최후 협상을 벌인뒤 선동열의 진로에 대한 최종결정을 내리기로 했다.16일 요미우리 자이언츠 호시나대표와의 협상에서 「만족할만한 대우」를 약속받았지만 주니치가 전세를 뒤엎을 만한 파격적인조건을 내밀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당초 선동열은 국내 분위기와 비슷하고 자신에게 익숙한 얼굴이많은 주니치를 선호했었다.일본 구단 가운데 국내 프로야구와 가장 친숙한 구단인 주니치는 박건배구단주를 통해 직접 접촉을 해왔고 신분의뢰도 가장 먼저했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동열 본인이 광주와 비슷한 분위기의 지방도시인 나고야를 본거지로 하는주니치를 원해왔다는 것이다.
요미우리가 주니치쪽으로 기울던 저울의 바늘을 다시 돌아오게 한 것은 「요미우리」라는 이름하나로 충분했다.페넌트레이스 전경기가 TV로 중계되는 「국민의 구단」인데다 선동열이 호성적을 거둘 경우 다른 구단과 비교가 되지않는 홍보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현재 일본프로야구는 한경기에 투수.야수 구분없이3명의 외국인선수가 출장할 수 있게 돼있다.요미우리에는 메이저리그 출신의 셰인 맥이 중견수로 활약하고 있고 투수 조성민(22)이 있다.요미우리는 스토브리그 동안 외국인 내야수를 구하고있다.대상은 쿠바출신의 리나레스가 유력하다.주니치에는 외야수 멜 홀과 알론조 파월이 있다.투수 가운데는 뚜렷한 선수가 없다.선동열이 간다면 간판선수로 떠오를 수 있다.
두 구단이 제시하는 액수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해태의 선택을 더 어렵게 하고있다.한편 일본의 닛칸스포츠 등 스포츠전문지들은 17일 요미우리가 선동열에게 입단조건으로 총 6억엔(약45억원)을 지불키로 해태구단과 사실상 합의했다 고 보도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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