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거리의 여성'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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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중국당국이 급증하는 매춘과 에이즈환자로 인해 비상사태를 맞고있다. 공안부가 최근 발표한 「매춘활동의 새로운 특징」이라는 보고서는 끊임없는 단속에도 불구하고 중국내 매춘인구가 폭증하고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경제발전이 빠른 남부지방의 경우 매춘은 극성을 부려 광둥(廣東)성은 올들어 9월까지 적발된 매춘이 무려 2,100명을 기록했으며 푸젠(福建)성의 푸저우(福州).샤먼(厦門)등에서도 7,621명의 거리여성들이 쇠고랑을 찬 것으로 집계됐다.
매춘부의 활동범위와 호객방법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과거엔가라오케 등 일부 유흥업소에 국한됐으나 최근엔 미용원.극장.사우나.카페.바는 물론 여관.호텔 등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고객들과 함께 목욕탕.수영장.극장에 들어가거나 여행길에동반하는 새로운 형태의 매춘도 성행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보고서는 구체적으로 거명치 않았으나 연안지역 성(省)의 경우 매춘부가 10여만명에 이르고 있다고 공개하고 가라오케 등유흥업소가 기형적으로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매춘의 경우 도박.마약 등 국내범죄조직은 물론 해외 조직폭력단과 연계돼 살인.강도 등 각종 범죄를 유발,사회전체에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춘 증가와 관련해 주목할 현상은 에이즈환자 급증세다.
베이징(北京)청년보는 최근 『지난 상반기중 발견된 에이즈 감염자는 654명』이라며 『이는 중국에서 에이즈환자가 처음 발견된 85년부터 지난해말까지 10년간 감염자수(531명)를 뛰어넘는 것』이라고 공개했다.
충격적인 사실은 중국내 에이즈 감염자가 실제로 5만~10만명에 이르고 있다는 사실을 전문가들의 관련통계를 인용,중국 언론이 처음 보도했다는 점이다.
베이징=문일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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