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5.18휴업 교육부 처벌책이 능사아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지난 7일 서울에서 전국 1백60개 대학총장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에서 박영식 교육부장관은 5.18 동조교수와 대학생들의 동맹휴업에 단호하게 대처할 뜻을 밝혔다.
5.18 관련자 기소와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교수들의 서명운동이 전국 대학으로 확산되고 있고 이에 동조하는 대학생들도 점점 늘고 있는 시점에서 교육부의 이같은 입장 천명은 앞으로 전국 대학가에 상당한 진통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
검찰의 5.18 관련자 불기소 결정은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돼있고 국회에서도 특별법 제정을 논의중이기 때문에 5.18 문제는 사법부와 국회의 결정에 맡기는 것이 순리일지 모른다.
그러나 15년동안 눈물과 원한의 삶을 살아온 피해자들의 가슴속을 외면한 채 법적 공방만 계속하고 있는 사법부와 국회의 처사를 신뢰할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인지 의심스럽다.
많은 사람들이 마음 속으로 간절하게 바라는 것은 특별법을 제정해 5.18 관련자들을 처벌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따라서 교육부도 이같은 흐름을 무시한채 5.18 동조교수와 학생들에 대한 처벌책만 강구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동수〈대구광역시달서구갈산동〉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