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렌스탐, 다음에 봅시다" 박지은·박세리·안시현 톱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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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랭킹 1위와 갓 데뷔한 신인의 맞대결. 챔피언조에서 함께 라운드한 소렌스탐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안시현(右)이 1번홀에서 첫 티샷을 하고 있다. [애리조나=코오롱 제공]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노련함이 미국 애리조나 사막의 거센 바람을 뚫었다.

22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수퍼스티션 마운틴 골프장.파72) 최종 4라운드. 섭씨 36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와 시속 40㎞의 강풍 속에서도 소렌스탐은 2언더파를 쳐 합계 18언더파로 우승했다. 상금 18만달러(약 2억1000만원). 통산 49승째다.

우승은 놓쳤지만 한국 여자골퍼들은 개막전인 웰치스 프라이스 챔피언십에서 톱10에 7명이 오른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톱5에 3명이 입상했다.

개막전에서 공동 2위를 했던 박지은(25.나이키골프)은 합계 11언더파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함께 공동 3위, 박세리(27.CJ).안시현(20.엘로드)은 합계 9언더파로 공동 5위에 올랐다.

전날 2타차 단독 2위로 우승 기대를 모았던 신인 안시현은 소렌스탐과의 맞대결에서 5오버파(보기 6, 버디 1개)를 쳐 순위가 내려앉았다. 그러나 데뷔전과 둘째 대회 모두 5위권에 들어 올 신인왕 등극 가능성을 키웠다. 박지은은 초반 3타를 잃었다가 이후 3개의 파5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 올 들어 두 대회를 2위와 3위로 마쳤다.

이날 라운드는 최악의 날씨 때문에 4라운드에 진출한 82명 가운데 4명만이 언더파를 쳤다. 미셸 위(14.한국이름 위성미)는 5오버파를 쳐 이날 1오버파를 기록한 송아리(18.빈폴골프)와 함께 공동 19위에 랭크됐다. 2위는 미국의 크리스티 커(14언더파)가 차지했다.

소렌스탐은 "바람이 창을 뒤흔드는 소리에 놀라 잠을 깼다. 예상대로 매우 힘든 하루였지만 첫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시즌 개막 뒤 2개 대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안시현은 "이렇게 잘 할지는 나도 몰랐다"면서도 "오늘 4라운드에선 소렌스탐을 의식하지는 않았는데 마인드 컨트롤을 못해 스스로 무너졌다"며 아쉬워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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