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마쓰시타 亞南 유통망 이용 직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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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내셔널.파나소닉 등 상표로 널리 알려진 세계최대 가전업체인 일본 마쓰시타전기(松下電器)가 아남전자의 전국 유통망을 타고 국내 가전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아남전자는 이달말부터 자사의 전국 3백50여 대리점과 백화점을 통해 마쓰시타의 대형 비디오프로젝션 모니터와 세탁기.청소기등을 일본에서 직수입해 판매한다고 19일 발표했다.아남은 2단계로 에어컨.냉장고.식기건조기.전자레인지.제빙기. 선풍기.통신기기등 수입품을 마쓰시타의 全가전제품으로 확대해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판매에 앞서 20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전국 대리점과 백화점 관계자,수입전문점 점주(店主)등 5백여명을 초청해 마쓰시타 수입제품 발표회를 갖는다.
마쓰시타는 일본 가전업체로는 처음으로 수입선 다변화 제도의 해제를 앞두고 전국 유통망을 가진 국내 가전업체와 손잡고 진출하는 것이어서 국내외 가전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양사는 고노스케와 김향수(金向洙)창업회장간의 오랜 친분을 연 고로 협력을맺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시판될 마쓰시타 세탁기의 경우 관세(8%)를 포함하면 동급 국산모델보다 가격이 20%쯤 높다.아남은 마쓰시타의 국내시장 매출을 내년 한해 약 1백억~3백억원 규모로 전망하고 있다. 대우전자의 김성환(金聖煥)마케팅이사는 『어차피 시장은 개방되게 돼 있으므로 각오하고 있다.일제의 시장잠식분 이상을 수출과 해외생산 증대로 타개해갈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업계의한 관계자는 『마쓰시타가 국내시장 기반을 잡은후 아 남과 결별해 독자유통망 확보에 나설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TV와 오디오 2개 제품만 생산하고 있는 아남전자는 「종합가전사」로 도약하기 위해 이번 마쓰시타와의 유통제휴를 폭넓은 가전제품의 기술제휴로 확대할 계획이다.
〈李重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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