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 14곳 조직책 인선-민주계 대거포진 YS"직할"실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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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자당이 19일 14개 지역의 조직책을 발표했다.사고지구당 34개중의 일부다.
이번 조직책 인선은 몇가지 특성을 띠고있다.
그것은 15대 총선공천에도 이어질 전망이다.말하자면 15대 공천의 잣대구실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민주계가 대거 진출했다는 점이다.대부분이 대통령 직계 부대들이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공천을 직접 챙기겠다』고 누차 말한바 있다.그말이 그대로 실현된 셈이다.15대 공천에도 이같은 원칙은 준수될것 같다.
두번째 특징은 지역별로 특성을 갖고있다는 점이다.우선은 수도권이다.세대교체의 의지를 발견할수 있다.더불어 참신성도 의식한흔적이 발견된다.
서울방송 앵커 맹형규(孟亨奎.송파을)씨는 40대 중견 언론인이다. 참신성과 신뢰성이 돋보인다.인천 남동을의 이원복(李源馥)씨는 39세로 인천.경기지역에선 유일한 30대 지구당위원장이다. 광명갑의 탤런트 이덕화(李德華)씨도 40대 중반이고 부평을의 이재명(李在明.전국구)의원도 40대 후반이다.
대신 이들에게 자리를 물려준 사람들은 대부분이 60대다.뚜렷한 세대교체다.지역색이 덜한 수도권에서 세대교체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것이 민자당의 의도다.
부산은 세대교체의 냄새가 별로 나지 않는다.그보다는 물갈이의징후가 강하다.
대통령 직계부대의 진입이 그것이다.부산의 새조직책 5명은 모두가 「YS(金대통령)」맨들이다.
박관용(朴寬用.동래갑)서석재(徐錫宰.사하갑)김무성(金武星.남을)김도언(金道彦.금정을)정형근(鄭亨根.북)씨가 그들이다.
부산-경남의 물갈이설은 결과적으로 빈말이 아니었다.부산-경남에 직계들을 포진하려는것은 몇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부산-경남이야말로 생환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둘째,그래야 득표면에서 유리하다고 보기 때문이다.전국득표율을생각안할수 없는 민자당이다.
셋째,임기후반기의 세력유지를 위해서 일것이다.
넷째는 정권임기이후를 의식하기 때문일것이다.
따라서 15대 공천에서 많은 현역의원들이 탈락할것으로 보인다. 송파갑지구당을 내준 민주계의 김우석(金佑錫)前건설장관이 경남진해 조직책에 거명되는것도 같은 맥락이다.그는 정부요직 기용설도 돈다.
충남 부여의 이진삼(李鎭三)씨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육참총장출신인 그다.체육청소년장관도 역임했다.
그는 現정부 출범후 정치테러 개입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그럼에도 그를 임명한것은 당선가능성 때문이다.JP(金鍾泌)와 겨루기 위해서는 그중 낫다는 것이다.충청권은 아마도 그런식의 공천이 이루어질것이다.
지명도가 높은 사람들을 집중 공천할것이다.거기에는 나이가 크게 중요치 않다는 게 민자당 입장이다.그같은 방침은 대구-경북도 마찬가지다.열세지역들은 모두 그같은 원칙에 입각해 공천할 생각이다.
결국 민자당의 15대공천은 한마디로 지역별 공천 차별화다.서울등 수도권은 신진인사를 내세우는 세대교체다.
부산-경남은 물갈이를 통한 친위(親衛)공천이다.대구-경북은 5,6共출신을 포용하는 화합공천이다.민자당의 전략이 얼마나 적중할지 두고 볼일이다.
〈李年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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