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장 안전관리 미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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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시내 일부 영화관.공연장등의 소방관리 및 시설물관리가 엉망이다. 비상구를 아예 폐쇄해버리는가 하면 고장난 비상등.비상벨등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어 화재등 대형사고 발생시 대규모 인명.재산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는 서울시가 지난 4일부터 9일간 시내 영화관 2백3곳,무대공연장 66곳등에 대한 안전점검 실시결과 드러났다.시는 이에따라 점검대상 가운데 비상구등을 폐쇄한 마포구 현대극장.동대문극장.세일극장.교육문화회관.영화나라.강동소극장등 6곳을 적발,시정명령을 내렸다.
서울강동구 구천호네거리에 위치한 강동소극장(대표 秦훈자)은 이번 점검에서 비상구폐쇄등 소방관리 소홀로 시정조치 지적을 받은뒤에도 극장의 2개 비상구중 1곳 통로에는 여전히 솜.의류등화재시 유독가스를 내는 가연성 적치물이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성인용 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이 극장은 69년 준공된 2층짜리 복합상가건물 2층에 위치,의류.잡화 판매매장과 붙어 있어 상가를 통해야 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매장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 쉽게 유독가스및 화염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또 마포구 노고산동에 있는 현대극장은 1백50평방의 면적에 90석의 좌석을 갖추고 있으나 비좁은 비상구가 단하나뿐이어서 화재발생시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건축법에 규정된 옥내 비상구의 최소면적인 가로 75㎝에 불과한 이 비상구는 한사람이 겨우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비좁다.
동대문6가 동대문 시장안에 위치한 동대문극장의 경우 천장 합성수지 방음재가 낡아 틈이 벌어지는등 안전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또한 비가 왔을 때 누수현상으로 누전은 물론 천장을 연결하는 합성수지가 떨어질 가능성도 큰것으 로 조사결과드러났다.이밖에 천장통풍구가 깨지고 환기가 불량한데다 방음재가벌어졌으며 비상구 램프가 꺼진 것도 눈에 띄었다.
또 마포구대흥동 영화나라(구 대흥극장)는 일부 비상구의 셔터가 잠겨 있는등 화재시 대형사고의 우려가 있어 보다 철저한 소방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奉華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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