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세계여성회의 무당굿 한국이미지 손상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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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되고 있는 세계여성회의는 전세계 여성들의 지위를 향상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 획기적인 기여를 하게되리라 기대된다.그런데 이번 베이징에서의 한국 비정부간조직(NGO)위원회 프로그램 중 거부감이 가는 대목이 있어 지적하고자한다.특히 「아.태여성의 밤」「한국의 밤」등 문화행사때마다 소복을 입은 무당들이 앞장서서 한풀이 씻김굿 등을 했다는 사실이다.혹 전세계 여성들 앞에 한국이 샤머니즘 국가로 비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근대화와 함께 미신. 악습이 타파되고 있는 마당에굿을 민속전통으로 부각시키는 것은 과거지향성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무당굿 말고도 한국에는 단아하고 아름다운 민속풍습이많이 있는데 왜 베이징까지 가서 굿을 해야 하는가.
한국의 여성단체는 과거의 한풀이도 좋지만 보다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제시해 줄 것을 당부한다.
박정근〈서울광진구광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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