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이민시대>3.시드니 입시학원"아카데미 코칭 칼리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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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처음 이민왔을 때 혼자 공부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이 아이디어가 됐습니다.』 호주 시드니에서 입시학원 「아카데미 코칭 칼리지」를 운영하는 안태강(安泰康.35)씨.
76년 중학교3학년때 파월 기술자였던 아버지가 호주로 건너오는 바람에 이민온 安씨는 언어장벽과 공부방식의 차이로 학업에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었다.시드니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한 安씨는 86년 그때의 경험을 떠올려 교민들이 많은 캠시에 과외학원을 차렸다.당시 불법체류자에 대한 사면조치가 취해져 초청이민자들이몰려들기 시작하자 교민학생들을 상대로 과외수업을 하면 돈을 벌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명문교 교사와 교과서 저자등으로 강사진을 짜고 10~15명의소그룹으로 토론식 교육을 통해 스스로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예상은 맞아떨어졌다.교민자녀등 동양계 학생들이 명문 중.
고교와 대학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아카데미학원 출신자들의 명문교 진학률이 높아지자 호주인들도 자극받아 학원을 다니는 사례가 늘어났다.이에따라 3~4년전부터는 호주인등 외국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60%를 차지할 정도가 됐다.
이처럼 사업이 번창하자 시드니 다른 지역에 학원 2개를 더 내 아카데미는 시드니에 있는 1백여 입시학원 가운데 최대규모가됐다. 安씨가 고용하고 있는 호주인 강사만도 80명.수강생은 7백명.安씨가 쓴 국교생용 수학참고서는 10만권 이나 팔려 베스트셀러가 됐다.조만간 멜버른과 퀸스랜드에도 분원을 차려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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