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판촉사원 파견 개선론 대두-三豊사고 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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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이후 제조.납품업체들이 백화점에 파견하는판촉사원 문제가 해당업계의 고민거리로 등장했다.
이번 삼풍사고에서 판촉사원들의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백화점들의「판촉사원 의존」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통상산업부등 정부기관들은 최근 대부분의 백 화점들이 전체매장의 80% 이상에 제조.납품업체를 입점시킨후 판촉사원을 지원받아 영업하고 있는 관행이 삼풍사고를 계기로 고쳐져야 한다는 해당업체들의 하소연에 따라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사고가 난 삼풍백화점의 경우 자체 영업사원은 4백여명에 불과한데 비해 거래업체에서 파견된 영업인력은 1천2백여명 수준에 이르렀으며 이같은 사정은 다른 백화점들도 비슷하다.
백화점업계가 지난 93년말 현재 수치로 제시하고 있는 국내 백화점업계의 인력현황 자료만 보더라도 파견받은 판촉사원이 2만4천명으로 인사.기획.총무 등 비영업부문을 포함한 백화점 자체인력 2만7천명에 거의 맞먹고 있을 정도다.
이번 삼풍사고로 판촉사원 두명이 사망하는 피해를 보았다는 K社의 한 관계자는 『이제는 백화점들이 입점업체로부터 높은 수수료를 챙기는 방식에서 벗어나 백화점 책임아래 물건을 구입해 파는 선진화된 방식을 도입하고 거래업체들로부터 지원 받는 판촉사원도 철수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번 실태조사결과에 따라 관련법규를 위반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시정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나 판촉사원에 의존하는 백화점의 영업방식이 워낙 뿌리깊게 자리잡은 상태여서 쉽게 개선의 효과를 보게될지는 미지수다.
〈林一東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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