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3단계 금리자유화-금융기관 움직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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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3단계 금리자유화 조치가 24일부터 실시됨에 따라 금융권에 적잖은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자유화 이후의 달라진 금융환경에서예상되는 변화와 금융권의 움직임및 대응 전략 그리고 효과적인 재테크 전략등을 부문별로 정리해 본다.
[편집자 註] 24일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3단계 금리자유화를앞두고 각 은행들은 자유화 대상 여.수신 금리의 조정작업에 들어가는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은행들은 대체로 6개월~1년짜리 정기예금의 수신금리를 1~4%정도 높이고 정기적금 금리도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기업체의 종합평점에 따라 여신금리를 0~2% 차등 지급토록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중이다.특히 CD(양도성예금증서).
기업어음(CP).표지어음등 단기상품의 만기가 30일로 축소됨에따라 이 부문으로 기존의 요구불예금이 대거 이동할 것으로 보고자금이동을 막기위한 상품개발을 모색하는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있다. 은행들이 확정했거나 검토중인 금리변경 내용을 보면 상업은행의 경우 정기예금금리가 법인의 경우 현재의 5%에서 6~7%로 올리되 가계예금은 좀 더 시간을 두고 상승폭을 조정한다는입장이다.
정기적금 금리의 경우 법인은 변화가 없고 개인예금만 8.5%에서 9.0%로 높아진다.또 연10.0%의 1년짜리 가계우대정기적금이 신설될 전망이다.
제일은행은 정기적금.상호부금등의 금리는 그대로 두고 6개월~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만 1.0~2.0% 오른 6.0~7.0%로 시행키로 방침을 정했다.서울은행도 정기 예.적금금리를 7~10%선으로 상향조정키로 했다.
제일은행은 30~59일짜리 CD.CP.표지어음등을 신설,연 10.0%정도로 금리를 정해놓은 상태며 상업.서울은행등 일부은행은 CD금리를 높이는 대신 시장실세금리와 연동시키는 「네고금리」로 운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정책금융 여신금리와 관련,우대금리는 그대로 두되 기업의 신용도등 종합평점에 따라 0~2%의 차등금리를 적용키로 됐으나 대부분의 은행들은 우선 1%포인트 정도만 올리는 선에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은행들은 정책자금 대출금리 인상으로 수지개선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요구불예금의 자금이동이 계속될 경우 오히려 역마진이 초래돼 내년이후부터는 경영악화를 가져올수도 있는 것으로 우려하기도 한다.
따라서 앞으로는 「무조건 수신부터 받고 보자」는 식의 영업방식이 크게 달라져 수익성에 따라 움직이는 고객과,편리성.서비스를 추구하는 고객으로 차별화된 상품.서비스 개발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상호신용금고.새마을금고.신용협동조합등 금융기관들은 은행권의 대응을 보아가며 여.수신 금리를 손질한다는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다.
〈李貞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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