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사회’ 이론으로 명성 울리히 벡 내일 첫 방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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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론서 『위험사회』로 유명한 사회학자 울리히 벡(64·사진左) 독일 뮌헨대 교수가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부인 엘리자베스 벡-게른샤임(右) 교수와 함께다.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소장 정진성)가 주관하는 ‘서남초청강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초청된 그는 29일 내한해 각종 강연과 토론에 참여한다. <표 참조>

울리히 벡은 현대사회를 분석할 때 ‘위험(risk)’이라는 요소를 새로 추가할 것을 제안해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1980년대 중반 제기된 ‘위험사회’ 개념은 탈이념 시대 비판이론의 계보를 새롭게 이어가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에 따르면 근대 사회에서 고도로 산업이 발전하는 만큼 위험요소도 증가하고 있다. 위험은 ‘성공한 근대’가 풀어야 할 숙제다. 세계 경제대국 10위권의 대한민국에서도 어처구니 없는 사건사고가 이어지면서 위험사회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태안 기름 유출사고, 숭례문 화재, 새우깡 파동 등은 최근 불거진 ‘위험 징후’로 지목받는다. 사건사고뿐 아니라 환경생태 오염이야말로 핵심적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역시 사회학자인 엘리자베스 벡-게른샤임 교수는 가족사회학계의 권위자로 『사랑은 지독한 혼란』이란 저서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울리히 벡 교수와 엘리자베스 벡-게른샤임 교수는 31일 오후 2시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을 시작으로 경희대, 한양대 등을 순회하며 내한 강연에 나선다. 02-880-8799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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