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三豊백화점 대참사를 보고-대형사고 끝이 없는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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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사고현장은 참혹했다.
무너진 건물은 5층이고 사람들은 지하4층에까지 갇혀 있었다.
구조작업이 진행될수록 현장은 더욱 참혹했다.5층짜리 건축물들이쏟아져 내린 밑에 사람들이 매몰돼 있었다.백화점 지하는 대부분이 식료품을 팔고 있다.구조작업을 지켜보기가 두 렵다.건물 붕괴시간은 오후 6시 무렵이다.구조되기 가장 어려운 지하엔 저녁찬거리를 사려고 나온 주부들이 매몰돼 있을 것이다.지하1층 아동복코너에서 수많은 어린이들이 죽은 채로 발견됐다고 했다.지하식당엔 50명 쯤이 갇혀있다고 한 다.절단된 여자의 왼쪽다리가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지금 그 주인을 찾으면 봉합수술이 가능하다는 말도 들렸다.사람들이 매몰돼 있는 곳에서 유독가스로 보이는연기가 치솟아 구조대원들이 피신하고 있다.사람들은 생존한 채로갇혀 있는데 유독 가스 폭발과 남아있는 건물 붕괴위험으로 카메라조차 가까이 갈 수 없다고 한다.무너져내린 파편에 깔려 비록사람이 생존해 있다고 해도 연기와 흙먼지로 질식해 숨져갈지도 모른다고 말한다.그런 말을 우리는 듣고나 있어야한다니 사망자와부 상자 수가 점점 늘어가는 걸 지켜보고나 있어야한다니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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