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선 '흉물' 개보수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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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뉴욕 맨해튼의 흉물인 '2콜럼버스서클'의 개보수를 둘러싼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건물은 1964년 건축가 에드워드 스톤이 디자인해 센트럴파크 맞은편 콜럼버스 서클에 세워진 10층 규모다.

그러나 전면이 콘크리트벽인 '2콜럼버스서클'은 거대한 묘비나 형무소를 연상시키는 칙칙한 외견 때문에 뉴요커들의 인기를 얻지 못했다. 게다가 지난달 바로 옆에 세워진 타임워너 신사옥과 화려한 쇼핑센터 등 초고층 빌딩에 가려 햇볕 구경하기도 어려운 처지가 됐다.

당초 미술품 갤러리로 사용됐던 이 건물은 여러 소유주를 거쳐 뉴욕시가 사들였고, 98년부터는 폐가처럼 버려져왔다. 지난해 아트앤 디자인 박물관이 뉴욕시와 건물을 매수키로 합의하고 총 3000만달러(약 350억원)를 들여 건물을 뜯어고치기로 했다. 그러자 뉴욕의 시민단체들은 "역사적 보존 가치가 있다"며 뉴욕시를 상대로 개보수 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뉴욕 타임스는 "법적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빌딩은 금싸라기땅의 폐허로 남게 됐다"고 보도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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