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돼지고기 우리식탁에 오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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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외국산 육류가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는 가운데 네덜란드의 돼지고기도 우리나라 식탁에 오르게 됐다.
5일 축협에 따르면 한국정부는 그동안 수입을 금지시켜온 네덜란드 돼지고기에 대해 지난달 18일자로 금수(禁輸)조치를 해제,빠르면 이달부터 한국내에서 네덜란드산 돼지고기가 시판될 것으로 보인다.
풍차와 튤립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네덜란드는 돼지고기 단일품목으로만 지난 93년 한해 61억길더(약 2조9천억원)어치를 수출하는등 축산업에도 성공한 국가로 꼽히고 있다.
연간 2백억길더에 달하는 축산부문 전체수출액중 3분의1을 돼지고기 한가지가 차지할 정도로 돼지사육은 최고의 부가가치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네덜란드 양돈업의 특징은 지방마다 설치돼 있는 기독농민협동조합(CHV-NCB).
1911년 창설된 이 협동조합은 사료제조.도살.가공.운송등의공장을 운영하고 직접 수출업무까지 관장하고 있어 공산품생산공장과 다를 바 없을 정도로 조직화돼 있다.
이 조합에서는 회원농가에서 돼지가 태어나면 곧바로 일련번호를매겨 비육농가를 거쳐 도살때까지 모든 성장과정을 컴퓨터에 입력하는 통합품질관리(IKB)제도로 관리한다.
이 과학적 양돈기법은 양돈 농가당 지난 60년대까지 평균 20마리 안팎이었던 돼지수를 93년 4백74마리로 늘어나게 했다. 장래 양돈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12세부터 대학까지 전액 국고보조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데 이 지원을 받는 학생수가 5만7천여명(대학과정만 6천여명)에 이르고 있다.
[北브라반트(네덜란드)=高大勳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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