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수학과, 금단추 걸고 수학풀이 경기 학부생 대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포스텍(포항공대) 수학과가 교내 학부생을 대상으로 매월 순금 단추(사진)를 상품으로 내건 수학문제 풀이 경기를 열고 있다. 학부생들에게 보다 재미있게 수학에 관심을 갖게 해 수학 실력을 높이려는 뜻에서다.

이 행사는 매월 14일 수학 1문제를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에 낸 뒤 응모자 가운데 가장 정확한 답안을 낸 학생 1명에게 금 단추 1개를 주는 방식이다. 1개의 순금 단추는 3.75g으로 학교 마크가 새겨져 있다. 다른 정답자에게는 수공예 커피잔을 준다.

금단추 4개를 모은 학생에게는 학교 측이 1개를 추가 지급해 총 5개의 금단추를 단 조끼를 수여한다.

지난 1월 첫 경기와 2월 경기에서는 수학과 1학년인 권혁준 군이 선배들을 제치고 잇따라 금단추를 받았다. 권 군은 2006년 포스텍 고교수학경시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적이 있다.

학과 측은 매월 순수와 응용 수학 관련 문제를 번갈아 제 수준은 이공계 학부생이 부담을 갖지 않고 도전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이 경기는 다른 대학 학생들이 문제 풀이를 시도하는 등 대학가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학과 홍승표 교수는 “이공계 분야 학생들이 수학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이 경기의 목적”이라며 “문제 풀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문제를 낸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출제문제와 학생들의 정답을 모아 책으로도 발간할 예정이다.

황선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