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 항일투쟁 南北 시각差 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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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지난달 26일 중국 연변(延邊)大에서 한국의 평화문제연구소(소장 申榮錫)와 연변대 조선문제연구소(소장 姜孟山)공동주최로 「중국지역 한민족 항일운동사 서술의 재조명」좌담회가 열렸다.독일 한스 자이델 재단후원으로 열린 이번 좌담회에는 韓.中 학자70여명이 참석해 30년대이후 동북항일무장투쟁을 집중논의했다.
이날 좌담회에서 朴창옥 연변대교수는 북한은 정통성과 관련,이지역 무장투쟁을 주체사상의 관점에서 「ㅌ제국주의 동맹」등 특정사실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해온 반면,한국측은 이들 운동의 존재자체를 무시해온 점을 비판적으로 지적,주목받았 다.
이에 따라 종합토론에서는 『역사해석의 다양성은 당연하며 오히려 수많은 사실(史實)의 복원이 중요하다』(김광수 연변대교수)는 주장이 나와 『1만여명의 희생자를 낸 소부대전투를 조명할 필요가 있다』(朴교수)거나 『이 시기 민족세력과의 통일전선을 밝혀야 한다』(이종석 세종硏 연구위원)는 제안이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어냈다.
또 참석자들은 연변지역 항일 독립운동사는 남북한의 역사인식에중요한 부분이기는 하나 이를 남북한 및 연변지역의 민족적 통합에 연결하려는 정치적 의도는 적절치 못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와관련,한 연변대교수는 『일부 무책임한 학자,종교및 관변단체 관계자들이 와서는 불필요한 민족감정을 건드려 중국과 북한을 자극하는 일이 많아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문제는 舊소련 해체과정에서 민족문제가 미친 영향을 고려해중국당국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
이를 반영하듯 이번 학술회의는 당초 북한학자들도 참석한 가운데 공개적으로 열릴 예정이었으나 북한측이 불참했고 좌담회도 연변대 빈관(賓館)에서 관련학자들만의 비공개로 진행됐다.
延吉=金蒼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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