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창업 엿보기] 버스 체육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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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약속시간에 늦어 미안해할 때 “버스 안에서 막 뛰어왔어”라는 과장법을 곧잘 쓴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일이 가능할까. 브라질의 한 회사가 버스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재미있는 사업에 도전했다. 일명 버스 바이크(Bus Bike). 움직이는 체육관이라고 불리는 이 버스에는 체육관용 자전거가 좌석 대신 설치돼 있다. 버스 내부를 완전히 개조해 체육관처럼 만든 것.

세계 최초의, 이 움직이는 체육관에는 자전거로 설치된 체육관 시설 외에 탈의실, 음료수 보관용 냉장고, 음향 장비가 설치돼 있다. 달리는 차에서 음악을 들으며 신나게 운동할 수 있는 것이다. 한 명의 운동 코치가 승객들을 지도해 준다.

차량 내부에 설치된 자전거 운동기구 대수는 16대. 이 버스는 세 개의 다른 45분짜리 코스를 가지고 있는데 정해진 정류장에 정차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운행하며, 바라에서 오전 6시·7시·8시·9시에 출발하는 코스와 레메에서 낮 12시, 오후 1시·2시·3시에 출발하는 코스, 그리고 라고아에서 오후 6시·7시·8시·9시에 출발하는 코스로 구성돼 있다. 주말에는 특별한 이벤트를 위해 주로 대여된다. ‘승객’들은 일주일에 두 번, 즉 한 달에 여덟 번의 자전거 운동 과정에 참여하기 위해 월 회비 64달러를 지불하면 된다. 그리고 주당 세 번을 참여하기 위해서는 월 회비 84달러를 지불하게 된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시작된 버스 바이크는 곧 브라질의 다른 도시들에서도 서비스될 예정이다. GPS 서비스를 이용해 교통정체를 피할 수 있게 했다. 답답한 체육관에 갇혀 운동하는 것보다 버스 바이크를 타고 경치를 감상하면서 운동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기가 좋다.

기존 체육관들이 홍보용 사업으로 전개하기도 좋다. 기존 회원들이 버스 바이크를 타고 운동할 경우 별도의 추가 비용만 내면 되도록 하고 체육관 홍보용으로 버스 바이크를 운영하는 방안이다. 재미없는 TV 스크린 대신 자연 풍광을 즐기면서 운동하고 싶은 고객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버스 바이크는 홍보만 잘되면 돈으로 따질 수 없는 홍보 가치가 있을 수도 있다. 거리를 지나는 것 자체가 화제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www.changup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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