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이색대결>서울 마포구청장 선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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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거물급 직업정치인이냐,전문행정가냐」.
서울 마포구청장 선거는 국회부의장 출신의 노승환(盧承煥.68)씨가 지난달 민주당후보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일약 전국적인 열전지역으로 떠올랐다.
이에맞서 민자당은 지난 3월말까지 이곳 구청장을 지낸 조삼섭(曺三燮.59)씨를 내세워 팽팽한 접전이 전개되고 있다.
盧씨는 자유당시절의 공덕동 민선동장과 1,2대 시의원을 거쳐정치활동 규제에 묶였던 11대를 빼고는 8대부터 13대까지 다섯번이나 이곳 지역구 국회의원에 당선,국회부의장까지 지냈다.
曺씨는 일선구청의 청소과장등에서부터 한강공원관리 사업소장,산업경제국장,성북.동대문.마포구청장등을 두루 역임한 전형적인 서울시 직업공무원 출신이다.
盧씨는 이곳에서 5대째 살아오며 수십년간 표밭을 일궈온 관록을 내세워 『마포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區살림을 맡아야 한다』며「토박이냐,뜨내기냐」로 몰아가고 있다.이에 曺씨는『주민들이십수년간 뽑아 주었지만 지역발전을 위해 한 일은 없지 않느냐』며 재개발추진,도시기본계획완성등 구청장재임중 업적을 들어「일꾼이냐,정치꾼이냐」로 받아치고 있다.
曺씨는 특히 불량주택 재개발수요만도 2백여지구에 이르는 마포의「획기적인 지역개발」을 무기로 20~40대 유권자층을 집중공략,盧씨의 지명도에 다소 눌렸던 초반전세가 최근 역전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盧씨는「명함이 필요치 않은」정도의 높은 지명도를 활용,왕년의고정표 되살리기에 힘을 쏟는 한편 종합병원.농산물유통센터유치등의 지역사업을 내걸어「지역일꾼」이미지의 부각에도 힘쓰고 있다.
여기에 이곳 출신의 소중천(蘇中天)시의원이 구 의원 무소속출마인사들과의 연대모임인「마포사랑봉사회」등을 통해 무소속바람을 일으켜 3파전으로 몰아가기 위해 부지런히 표밭을 일구고 있다.
〈鄭基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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