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남자복식 ‘한국 잔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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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5개월여 앞두고 한국 배드민턴이 청신호를 켰다. 한국은 9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국립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5일째 4강전에서 남자복식의 정재성-이용대(이상 삼성전기)조와 이재진(밀양시청)-황지만(강남구청)조가 나란히 결승에 진출해 금·은메달을 확보했다.

지난주 독일오픈에 이어 2주 연속 한국 조끼리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전통적으로 남자복식에 강한 한국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김동문-하태권 조와 이동수-유용성 조가 결승에서 맞붙기도 했다. 권위를 자랑하는 전영오픈에서 한국 선수끼리 우승을 다투게 된 것은 처음이다.

세계랭킹 6위인 정재성-이용대조는 세계랭킹 4위인 말레이시아의 충탄푹-리완와 조를 맞아 1세트를 21-13으로 가볍게 따냈지만 2세트는 듀스 접전 끝에 22-24로 내줬다. 마지막 3세트에서는 16-20으로 몰려 패색이 짙었으나 4점을 내리 따내 듀스를 만들었다. 20-20에서는 심판의 편파 판정이 나와 정-이 조가 강력하게 항의하다 경고를 받기도 했지만 다시 3점을 몰아쳐 23-21로 짜릿한 뒤집기를 연출했다. 세계랭킹 11위인 이재진-황지만 조는 16위인 일본의 이케다-사카모토 조를 2-0으로 가볍게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여자복식에서는 랭킹 4위인 이경원-이효정(이상 삼성전기)조가 랭킹 3위인 중국의 양웨이-장지웬 조에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여자복식이 전영오픈 결승에 오른 것은 우승을 차지했던 1999년 라경민-정재희 조 이후 처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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